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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가수 아이유가 배우 이지은으로서 한 걸음 나아갔다. 다만, 성장에는 아픔이 따른다.
1일 밤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극본 조윤영 연출 김규태, '달의 연인')이 종영했다.
이지은은 21세기 여자 고하진과 고려 여인 해수 역을 맡아 연기했다. 철 없이 밝고 깨끗한 해수는 고려 황실의 권력 싸움에 휘말리며 점점 아픔과 상처를 머금은 여인으로 변했다. 희로애락을 겪는 넓은 스펙트럼의 연기력을 요구하는 이 역할 속에서 이지은은 성장하는 모습과 배우로서 향후 가능성을 보여줬다.
KBS 2TV 드라마 '드림하이(2011), '최고다 이순신'(2013), '예쁜 남자'(2014), '프로듀사'(2015) 등을 통해 꾸준히 커리어를 쌓아 온 이지은은 이번 '달의 연인'에서 성장통을 겪었다. 그 동안 맡았던 역할 중 가장 큰 배역이었다. 여자 주인공 해수의 시각에서 이야기를 끌고 가야 했는데, 그러기엔 감정 표현이 한결 같이 정형화됐다는 평가였다. 매번 동그랗게 눈을 크게 뜨는 표정 연기도 문제로 지적됐다.
하지만 이는 초반에 불과했다. 이후 오상궁(우희진)과 붙는 신에서 이지은은 자신을 내려 놓고 캐릭터 자체에 온전히 몰입하기 시작했다. 이지은은 마음 한 켠에 아픔을 가진 여인이 됐다. 더불어 사랑을 위해서는 용기를 내고, 자신의 마음을 오롯이 드러내는 완전한 해수가 되어 연기했다. 상대 배우 이준기와 호흡도 좋아서, 적지 않은 나이차이가 떠오르지 않을 만큼 달콤하고, 싱그러운 연인의 모습이었다. 후반부엔 큰 회한과 슬픔을 절제하며 더 아프게 그렸다. 무르익은 감정 연기는 동년배 톱 연기자들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분명한 것은 이번 '달의 연인'이 아이유가 아닌 배우 이지은으로서 진일보의 시작이 됐단 점이다. 이지은은 성장통을 겪은 만큼 한 걸음 성장했다. '달의 연인'은 단순히 필모그래피에 한 칸을 채운 것만이 아니라, 배우 인생에 있어 큰 의미를 가진 작품이 됐을 거라고 본다. 한 걸음 나아간 배우로 '달의 연인'의 마침표를 찍은 이지은의 다음 작품을 기대한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달의 연인'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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