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24⅓이닝 1실점.
두산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판타스틱4(더스틴 니퍼트, 장원준, 마이클 보우덴, 유희관)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다. NC가 자랑하는 나테이박(나성범, 에릭 테임즈, 이호준, 박석민)의 봉쇄와 함께 시리즈 전체적인 흐름을 장악하길 기대했다.
두산으로선 한국시리즈가 최상의 시나리오로 흐르고 있다. 판타스틱4가 기대보다 더 잘 하고 있기 때문이다. 1차전 선발 니퍼트가 8이닝 2피안타 4탈삼진 2볼넷 무실점, 2차전 선발 장원준이 8⅔이닝 10피안타 5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 3차전 선발 보우덴이 7⅔이닝 3피안타 11탈삼진 4볼넷 무실점 역투했다. 세 사람 합계 24⅓이닝 15피안타 20탈삼진 6볼넷 1실점.
판타스틱4가 NC 타선을 압도하면서 시리즈가 두산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다. NC는 두산 판타스틱4에 힘 한번 쓰지 못하고 당하는 흐름. 기본적으로 판타스틱4 자체가 좋은 투수들이다. 모두 15승 이상 따냈다. 두산은 올 시즌 KBO 최초 15승 4인방을 배출했다.
이들은 정규시즌 직후 3주간 푹 쉬었다. 미야자키 연습경기, 자체 청백전서 컨디션을 조율하면서 실전 감각도 이어갔다. 결국 한국시리즈에 맞춰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었다. 김태형 감독도 상대적으로 약한 중간계투진을 최대한 배제하고 판타스틱4에게 많은 이닝을 맡기는 전략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양의지의 존재감이 월등한 시리즈이기도 하다. NC 포수 김태군과의 맞대결서 세 차례 연속 압승을 거뒀다. 아무래도 한국시리즈 경험이 처음인 김태군과는 달리 양의지는 지난 5~6년간 한국시리즈, 국가대표팀 경기 등 수 많은 경험을 쌓은 클래스가 있다. 판타스틱4를 더욱 강하게 만드는 윤활유이자 촉매제다.
양의지는 세 사람에게 승부처서 싱싱한 패스트볼을 적극 활용, NC 타선의 예봉을 꺾었다. NC 타선은 니퍼트와 보우덴의 패스트볼 위주의 볼배합을 알면서도 당했다. 패스트볼보다 변화구가 예리했던 장원준은 좌타자 상대 몸쪽으로 꺾이는 체인지업을 적극적으로 유도, 또 한번 NC 타자들을 어지럽게 했다.
판타스틱4는 화려한 피날레를 꿈꾼다. 2일 4차전 선발은 유희관이다. 유희관은 니퍼트, 보우덴, 장원준과는 또 다른 유형의 투수. 패스트볼 구속은 느리지만, 그 자체로 완급 조절이 가능하다. 싱커라는 변화구 위낭샷도 갖고 있다. 우타자 상대 바깥쪽으로 흐르는 싱커뿐 아니라 몸쪽으로 꺾이는 슬라이더도 효과적으로 구사한다. NC 타선의 현재 컨디션으로는 공략하기 쉽지 않은 건 분명하다.
두산은 유희관의 호투에 타선이 적절히 터지면 2일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 21년만의 통합우승을 확정할 수도 있다. 어느 정도 이길 수 있다는 확신만 있다면 3일 5차전 선발로 예정된 니퍼트의 경기 종반 구원등판이 성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혹시 유희관이 흔들려도 두산으로선 플랜B가 있다. 아직 출격조차 하지 않은 중간계투진이 있다. 타선도 감각이 좋다. 타격전으로 가도 승산이 충분하다. 1차전 이후 사흘 쉰 NC 재크 스튜어트가 정상적인 구위를 보여줄 것인지도 미지수다. 유희관으로선 편안한 마음으로 투구할 수 있는 조건들. 판타스틱4의 화려한 피날레만 남았다.
[니퍼트와 보우덴(위), 유희관과 장원준(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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