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만루포·아리에타 호투’ 컵스, 클리블랜드 제압…승부는 7차전으로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승부는 결국 최종 7차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시카고 컵스는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월드시리즈(7전 4선승제) 6차전에서 9-3으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1승 3패의 벼랑 끝에 몰렸던 시카고는 5차전에 이어 이번 6차전까지 잡아내며 승부를 최종 7차전까지 끌고 갔다.

1회부터 클리블랜드를 압박했다. 2사까지만 해도 조쉬 톰린의 느린공에 고전하는 모습이었으나 크리스 브라이언트가 좌월 솔로포로 포문을 열었다. 볼카운트 0B2S에서 가운데로 몰린 77마일 커브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이때부터 방망이가 깨어났다. 앤서니 리조와 벤 조브리스트가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2사 1, 3루를 만들었고, 후속타자 에디슨 러셀이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애매한 타구를 통해 2타점을 올렸다. 중견수 타일러 나퀸과 우익수 로니 치즌홀이 콜플레이가 아쉬웠다.

3회초에는 선두타자 카일 슈와버가 볼넷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리조와 조브리스트의 안타로 만들어진 1사 만루의 찬스. 앞서 2타점을 올린 러셀은 바뀐 투수 댄 오테로의 90마일 싱커를 받아 쳐 중월 만루홈런을 쏘아 올렸다. 자신의 월드시리즈 첫 홈런을 만루포로 장식한 순간이었다.

3회말까지 제이크 아리에타에게 무안타 5삼진으로 묶였던 클리블랜드는 4회말 선두타자 제이슨 킵니스의 2루타로 물꼬를 텄다. 킵니스는 마이크 나폴리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팀의 첫 득점. 로니 치즌홀의 사구, 코코 크리스프의 볼넷으로 찬스가 계속됐으나 추가점을 올리진 못했다.

5회 2사 후 킴니스의 솔로포로 추격을 이어간 클리블랜드는 6~8회 득점 없이 침묵했다. 오히려 3회 이후 추가점이 없었던 컵스가 9회초 2사 후 브라이언트의 안타에 이은 리조의 우월 투런포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클리블랜드는 마지막 9회말 선두타자 브랜든 가이어의 볼넷, 상대 폭투, 로베르토 페레즈의 적시타를 묶어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컵스 선발투수 아리에타는 5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9탈삼진 2실점의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어 마이크 몽고메리-아롤디스 채프먼-페드로 스트롭-트래비스 우드가 뒤를 책임졌다. 타선에서는 4안타(1홈런)의 브라이언트, 만루포를 포함해 혼자서 6타점을 올린 러셀이 빛났다.

반면 클리블랜드는 선발투수 톰린이 초반 변화구를 모두 공략 당하며 2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6실점으로 무너진 게 뼈아팠다. 타선에서는 솔로포를 비롯해 3안타를 때려낸 킵니스만이 제 역할을 해냈다.

두 팀의 최종 승부는 오는 3일 오전 9시 8분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에디슨 러셀(첫 번째), 강판 당하는 조쉬 톰린(두 번째). 제이크 아리에타(세 번째). 사진 = AFPBBNEWS]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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