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은상 기자] 한화 김성근 감독에게 1년의 시간이 더 주어졌다.
한화 이글스는 3일 구단 보도자료를 통해 김성근 감독의 유임을 공식 발표했다. 김 감독은 당초 계약기간인 2017년까지 독수리 군단을 이끈다.
김 감독의 거취 문제는 가을 야구만큼이나 뜨거운 감자였다.
한화는 올 시즌 정규리그 7위에 머물며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구단은 김 감독에게 2014년부터 지휘봉을 맡기며 수백억 원에 이르는 FA계약을 체결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돌아온 성적표는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구단 자체적으로 치명적인 내상까지 입은 한 해였다. 기존 야구 상식을 벗어나는 김 감독 특유의 투수 운용방식으로 한화는 수많은 논란의 중심에 섰다. 보직파괴, 짧은 휴식 등 이른바 ‘혹사’ 논란이 연이어 터지면서 구단 이미지는 점점 악화됐다.
여기에 최근 한 매체가 보도한 ‘선수 자비 수술 논란’까지 겹치면서 김 감독의 거취는 점점 더 좁아지는 듯 보였다.
그러나 한화는 ‘변화’를 선택하지 않았다. 오히려 단장 교체라는 카드를 꺼내 들어 김 감독의 입지를 지켰다. 박종훈 신임 단장을 영입하며 구단 업무영역을 분리했고, 김 감독에게는 그대로 1군 감독직을 유지하도록 했다.
이로서 2017시즌 한화는 여전히 김성근 감독체제로 출발한다. 김 감독에게는 한 번 더 기회가 주어진 셈이다. 한때 ‘야신’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우승 청부사였던 김 감독은 지난 2년 간 추락을 맛보며 자존심을 구겼다. 팀이든 개인이든 반등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문제는 과연 김성근 감독이 내년에는 이제까지와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냐 하는 것이다. 김 감독은 이제까지 자신만의 야구를 고집하며 숱한 실패를 경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즌 마지막까지 자신의 야구를 버리지 않았다. 그 결과 팀 성적은 추락했고, 핵심 자원들은 부상으로 이탈했다.
한화는 지난 26일 마무리캠프에 참가하는 선수단이 미야자키로 출국하며 비시즌 담금질에 돌입했다. 김성근 감독은 선수들을 직접 지도하며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카운트다운은 시작된 것이다. 재도약 기회를 잡은 김 감독이 남은 1년간 과연 어떤 행보를 보일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김성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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