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창과 방패의 대결이다. 삼성이 리그에서 가장 낮은 실점을 기록 중인 전자랜드를 상대로도 폭발력을 뽐낼 수 있을까.
서울 삼성은 4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인천 전자랜드를 상대로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를 치른다. 이날 이기면, 삼성은 올 시즌 2번째 2연승을 질주하며 공동 선두에 복귀하게 된다.
삼성은 올 시즌 압도적인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 4경기서 2차례 107득점 이상을 올리는 등 평균 99.8득점,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2위 고양 오리온(평균 93득점)과의 격차는 6.8득점에 달한다. 울산 모비스와의 홈 개막전서 기록한 88득점이 삼성의 올 시즌 최소득점이었다. 모비스, 전자랜드, 전주 KCC, 창원 LG는 88득점을 넘겨본 적도 없다.
물론 삼성이 현재까지 치른 건 단 4경기뿐이다. 이 가운데 지난 2일 오리온과의 홈경기는 2차 연장전까지 치른 덕분에 107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
다만, 반대로 말해 삼성의 출발이 어느 때보다 산뜻하다는 것도 분명한 바다. 삼성이 시즌 첫 4경기서 3승 이상을 수확한 것은 2010-2011시즌 이후 6년만이다. 당시 삼성은 KBL 최초의 9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을 달성한 바 있다.
삼성이 기록 중인 평균 23어시스트, 2점슛 성공률 61.9%은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여전한 전문 슈터 부재로 3점슛은 리그에서 가장 적은 평균 5.5개에 그쳤지만, 가장 확률 높은 공격루트를 통한 공격이 순도 높다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리카르도 라틀리프, 문태영이 건재한 가운데 새롭게 합류한 김태술과 마이클 크레익의 활약도 쏠쏠하다. 특히 김태술은 평균 9.5득점 6.8어시스트 1.3스틸을 기록, 지난 2시즌의 부진서 벗어날 채비를 마쳤다. 6.8어시스트는 신인상을 차지한 서울 SK 시절(2007-2008시즌, 7.3어시스트)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삼성이 폭발력을 뽐내고 있다면, 전자랜드는 탄탄한 공·수 밸런스를 통해 ‘다크호스’다운 면모를 과시 중인 팀이다. 삼성, 오리온과 더불어 3승 1패를 기록해 공동 2위에 올라있다. 전자랜드가 기록 중인 평균 73.8실점, 실책 유도 15개는 압도적 1위에 해당한다.
전자랜드는 유도훈 감독이 정식 감독으로 임명된 2010-2011시즌 이후 꾸준히 탄탄한 수비력을 뽐내왔다. 외국선수 선발에 실패한 지난 시즌을 제외하면, 매 시즌 실점 부문서 중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부지런한 수비 로테이션, 빠른 공·수 전환이 원활했던 덕분이다.
올 시즌에는 박찬희까지 가세, 더욱 경쟁력 있는 수비를 뽐내고 있다. 전자랜드가 상대의 실책을 평균 15개나 유도할 수 있었던 건 평균 3.2스틸로 이 부문 1위에 오른 박찬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박찬희의 수비력이 발휘된다면, 삼성의 공격도 위력이 반감될 터.
더불어 전자랜드가 상대에게 내준 속공도 평균 4.2개에 불과하다. 10개팀 가운데 2번째로 낮은 수치다.
김태술의 가세, 외국선수들의 효과적인 역할분담 등을 통해 쾌조의 출발을 알린 삼성은 전자랜드를 상대로도 융단폭격을 가할까. 전자랜드전은 삼성의 올 시즌 행보를 가늠할 수 있는 일전이 될 수 있다.
[삼성 선수들.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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