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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소수도 행복한 나라가 우리나라였으면 좋겠습니다"
3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극본 서숙향 연출 박신우 이정흠) 22회에서 이화신(조정석)이 뉴스를 통해 자신의 유방암 투병 사실을 고백하며 말했다. 남성성에 대한 편견으로 인해 유방암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소수 환자들의 마음을 대변하면서도 결국 모든 소수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엔딩 멘트였다.
이화신은 남성 유방암 환자였다. 남자가 유방암에 걸렸다고 하면 남성성에 큰 편견을 얻게 되기 때문에 마초인 그는 이 사실을 숨기려 했다. 처음엔 검사도 꺼렸고, 수술 후엔 방사선 치료까지 나몰라라 했다.
그러나 이화신은 유방암을 초기에 발견했고, 수술을 받았으며 이후 방사선 치료까지 받았다. 이 모든 게 표나리(공효진) 덕분이었다. 초기에 발견해준 것도 표나리였고, 수술 후 그를 돌본 것도, 방사선 치료를 받으러 끌고 간 것도 표나리였다.
이화신이 자신을 3년간 짝사랑했던 표나리를 사랑하게 되기까지, 고정원(고경표)과의 삼각관계 속에서 불탄 질투라는 감정이 큰 작용을 했다. 그러나 이화신이 표나리에게 빠진 진짜 이유, 소수인 것만 같았던 남성 유방암 환자인 자신을 표나리가 행복하게 만들어줬기 때문이다.
표나리는 이화신의 유방암을 편견 없이 바라봐 줬다. 그저 그의 투병을 걱정했고, 색안경도 끼지 않았다. 주위의 시선을 두려워 하는 이화신을 위해 자신이 유방암 환자를 자처하기도 하며 함께 병원을 다녔다. 이화신이 소수라고 느끼지 않게 해줬다.
이화신이 바라는 나라는 소수가 행복한 나라였다. 그가 소수의 입장에서 우여곡절 끝에 행복을 느낄 수 있었기에 가질 수 있는 마음이었다. 소수의 남성 유방암 환자인 이화신을 행복하게 만든 것은 표나리였다. 표나리를 통해 이화신은 제 잘난 맛에 관심도 없었던 주위를 둘러볼 수 있게 됐다.
"소수도 행복한 나라가 우리나라였으면 좋겠다"라는 이화신의 마지막 멘트는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화신의 말대로, 또 이화신처럼 실제 모든 소수가 행복한 나라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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