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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은상 기자] 히로시마 도요 카프 투수 구로다 히로키(41)가 공식 은퇴 기자회견을 가졌다.
구로다는 4일 일본 히로시마 마쓰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자신의 공식 은퇴 기자회견에서 은퇴 소감과 구단의 영구결번 결정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구로다는 번복 없이 그대로 선수 생활을 마쳤다.
1997년 히로시마에 입단해 프로생활을 시작한 그는 일본리그에서 11년 동안 뛰며 103승을 거뒀다. 200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서는 LA 다저스, 뉴욕 양키스를 거치며 7년 동안 79승을 챙겼다.
구로다는 스스로 나태해지기 싫다는 생각에 2011년부터 메이저리그 장기계약을 거부했다. 매 시즌 1년짜리 단발성 계약만 체결하며 스스로를 몰아 붙였다.
2015년을 앞두고는 고향팀 히로시마로 돌아왔다. 올 시즌까지 21승을 거두며 여전히 건재한 기량을 뽐냈다.
구로다는 기자회견서 “시즌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아직도 내 은퇴가 실감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올 시즌 부상없이 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돼 기뻤다”며 은퇴 심정을 밝혔다.
이어 “처음 히로시마에 입단할 때 내가 선수생활을 20년이나 할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다만 많은 노력을 했고, 또 그만큼 고생했기에 계속 성장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소속팀 히로시마를 향해서는 “팀이 다시 한 번 리그를 제패했으면 좋겠다. 이번에 아쉽게 놓친 일본 시리즈에도 다시 도전하기를 바란다. 힘 있는 선수들이 있으니 가능하리라 본다. 선수들이 자만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등번호 영구결번과 관련해서는 “처음 그 소식을 들었을 때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우리 팀에는 대단히 훌륭한 선배들이 많았다. 내 등번호가 그분들과 같이 영구결번 된다는 것이 큰 영광이다. 15번이란 등번호는 팬과 구단의 배려로 내가 다시 달 수 있었다. 이제 이 번호는 팬 여러분의 것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15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봤을 때 올해 우리 팀의 리그 우승을 기억해 달라. 나는 그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했다.
[구로다 히로키. 사진 = AFPBBNEWS]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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