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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영국 팝의 전설 비틀스 멤버 링고 스타(76, Ringo Starr)는 거장의 퀄리티를 선보였다. 링고스타 앤드 히즈 올 스타 밴드(Ringo Starr And His All Srarr Band)의 내한 공연이 5일 오후 8시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깊어지는 짙은 가을의 밤, 링고 스타를 만나기 위해 모인 팬들은 저마다 상기된 얼굴이었다. 가죽 재킷을 입은 20대 음악팬부터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중년의 부부도 있었다.
'매치박스'(Match Box)로 포문을 연 공연은 초반부터 후끈 달아 올랐다. '잇 돈트 컴 이지'(It Don't Come Easy), '왓 고즈 온'(What Goes On)으로 이어진 공연은 그야말로 고퀄리티 사운드를 자랑했다. 링고와 더불어 투 드럼이 무대에 올랐고, 트럼펫, 기타, 베이스, 키보드가 완벽한 사운드를 구현해 냈다. 링고의 올스타 밴드는 스티브 루카서, 토드 룬드그렌, 리차드 페이지, 그레그 바조넷, 워렌 햄, 그레그 롤리 등으로 이뤄졌는데, 모두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아티스트들이다. 이들이 이뤄낸 환상적인 록사운드에 관객들은 열광했다.
비틀스 드러머 출신 링고는 때로는 무대에 서서 노래를 불렀고, 때로는 드럼 앞에 앉았다. 특히, '옐로우 서브마린'(Yellow Submarine, 노란 잠수함)이 울려 퍼질 때 관객들의 흥겨움은 배가됐다. 존 레논과 폴 매카트니가 만든 이 곡은 드러머인 링고 스타가 직접 불러 보컬리스트로서 기량을 뽐낸 노래다. 동명의 애니메이션 주제가로도 크게 사랑 받았다. 드럼 스틱을 잠시 내려 놓은 링고는 보컬로서도 손색 없는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관객들을 휘어잡았다.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예스 위아 유어 프렌즈'(YES, WE'RE YOUR FRIENDS) 역시 링고가 전면에서 지휘했다. 이 곡은 존 레논과 폴 매카트니가 링고를 위해 만들어 선물한 곡이다. 60년대 평화의 송가로 불린다. 이 곡을 부르는 링고는 비틀스의 청춘으로 돌아간 것처럼 보였다.
비틀스의 드러머 출신인 링고 스타는 어느 때보다 해 맑고 천진난만하게 무대를 뛰었다. 링고는 76세의 나이가 무색할 만큼 소년 같았다. 완벽한 록사운드로 가득 찬 2시간 동안 링고는 오롯이 즐기는 모습이었다. 링고는 마지막 "여러분 모두를 사랑합니다"라며 트레이드 마크 브이를 그려 보였다.
오늘날의 링고 스타를 만든 비틀스는 존 레논, 조지 해리슨, 폴 매카트니로 이뤄졌다. 비틀스는 세계 대중음악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그룹으로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비틀스 중 링고 스타와 폴 매카트니만 생존해 있다. 존 레논(1940년 10월 9일-1980년 12월 8일)은 뉴욕 맨해튼 자택 앞에서 총에 맞고 사망했다. 조지 해리슨(1943년 2월 25일-2001년 11월 29일)은 LA에서 투병해 왔던 암으로 숨졌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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