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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그런 나라가 정말 있어요?"
7일 밤 방송된 JTBC '비정상회담'에서는 '대통령의 조건'이라는 주제의 토론이 벌어졌다. 이야기는 8일 진행되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 관한 내용으로 시작됐지만, 토론은 자연스럽게 엄중한 국내 정치상황에 대한 비정상들의 돌직구로 이어졌다.
먼저 미국 대표 마크는 "흔히 선거가 좋아하는 사람을 뽑기보다 덜 미운 사람을 뽑는 것이라고 하지 않냐? 나는 이번에 그 말이 맞는다는 것을 처음 느낀다. 힐러리의 지지자가 다 힐러리가 좋아서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마크는 "힐러리의 경우에도 국가 기밀을 외부 이메일로 유출한 일이 있었다"고 말했고, 이를 듣던 개그맨 유세윤은 "국가기밀이요?"라며 화들짝 놀란 반응을 보였다. 방송인 전현무도 "지금 미국 얘기하는 것 맞냐? 그런 나라가 있냐?"고 되묻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정치 상황을 간접적으로 언급한 것이었다.
가수 성시경도 '전 세계 각국의 측근 비리'가 언급되자 "측근은 최씨죠. 최측근"이란 의미심장한 개그를 날리기도 했다.
이어 마크는 "레이건 대통령의 영부인이 점성술사를 불러서 항상 조언을 받았다. 대통령의 개인 일정 등에 대한 조언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있었다"고 미국의 사례를 말했고, 역시 MC들은 "점성술사라면 무당인 거냐?", "미국이 신정정치를 했었다"는 반응을 내놨다.
각자가 생각하는 대통령의 조건에 관한 논의도 이뤄졌다. 마크는 "준비된 사람이다"며 "대통령은 새벽에도 전화를 받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크리스티안은 "토론 실력이 중요하다. 국민들이 자랑스러워할만한 대표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또 토론을 못하면 외국에서 국가 이미지가 하락한다"고 얘기했다.
토론 말미 일본 대표 오오기는 "측근은 숨어있으면 조종하는 느낌이 든다. 당당하고 떳떳하게 측근의 역할을 해야한다"고 말했고, 스위스 대표 알렉스는 "직접적으로 대통령을 돕는 측근이 있다면 그건 완전한 민주주의 국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외국인의 시선을 덧붙였다.
국내의 전문가가 현 사태를 진단한 '썰전'이 최근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가운데, 이날 방송된 '비정상회담'은 외국인의 또 다른 시선으로 우리의 문제를 되돌아볼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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