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우리은행은 시즌 초반 100% 전력이 아니다.
주전 2명이 빠졌다. WKBL을 대표하는 빅맨 양지희는 무릎 부상으로 단 1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위성우 감독은 "본인이 뛸 수 있다고 말하기 전까지는 기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당분간 결장이 유력하다.
포인트가드 이승아는 임의탈퇴 됐다. 위성우 감독은 이승아의 공백은 이은혜를 활용하거나 박혜진이 포인트가드를 보면서 최은실이나 김단비가 골밑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메운다. 박언주를 내보내고 영입한 홍보람으로 외곽을 강화할 수도 있다.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빅맨 존쿠엘 존스는 골밑 장악능력이 있다. 블록슛에 능하고 몸싸움도 꺼리지 않는다. 득점력만큼은 검증된 모니크 커리도 있다. 결국 지난 시즌에 비해 오히려 실전서 가동할 수 있는 멤버는 약간 늘어났다.
그러나 우리은행의 3연승은 쉽지 않았다. KB(61-45)는 비교적 손쉽게 잡았지만, 삼성생명(70-62), 신한은행(63-57)전은 그렇지 않았다. 아직 우리은행의 전력이 100%가 아니다. 가용 멤버는 조금 늘었지만, 양지희와 이승아 몫을 메우는 개개인의 역량이 탄탄하지는 않다.
최은실과 김단비는 기복이 있다. 벤치로부터 부여 받은 롤을 매 경기 꾸준히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존스는 간혹 팀 공격 밸런스를 깨트리면서 외곽슛을 던지는 경향이 있다. 우리은행이 존스에게 원하는 역할은 착실한 골밑공략이다. 하지만, 존스는 대학 졸업 후 WNBA서 한 시즌만 뛴 사실상의 신인이다. 팀 농구에 익숙한 편은 아니다. 양지희 백업 이선화는 슈팅능력이 좋지만, 시즌 직전 복귀했다. 아직 승부처에 투입될 정도의 몸 상태는 아니다. 이런 부분들이 우리은행 전력의 불안정성으로 이어졌다. 신한은행의 하프코트 프레스에 오히려 당황했던 부분, 삼성생명 배혜윤과 신한은행 아둣 불각에게 많은 점수를 내준 부분은 이승아와 양지희의 공백이 결정적이었다.
또 하나. 시즌 초반 우리은행의 활동량은 예년처럼 많지는 않다. 위 감독은 "아직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운동을 많이 해서 선수들이 힘들어 한다. 지금은 그렇게 해야 한다"라고 했다. 장기레이스를 대비, 시즌에 돌입했음에도 강한 훈련을 병행한다. 순위다툼 승부처가 시즌 막판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시즌을 치르면서 전력이 좋아질 일만 남았다. 양지희는 늦어도 올해 안으로 복귀한다. 게임체력이 더 올라오면 특유의 존 디펜스 트랩 프레스의 위력도 더욱 좋아질 게 분명하다. KB가 곧 박지수를 품에 안지만, 우리은행을 넘기가 쉽지는 않다는 평가다.
진짜 문제는 100%가 아닌 우리은행을 타 구단들이 쉽게 잡지 못한다는 점이다. 삼성생명과 신한은행은 잘 싸웠지만, 우리은행을 넘어서기에는 부족했다. 삼성생명은 엘리사 토마스 영입으로 득점력이 좋아졌지만, 이미선 공백을 메우기가 쉽지 않다. 승부처서 공격 흐름이 원활하지 않을 위험성을 안고 있다. KB는 메인 외국선수 플레넷 피어슨이 뛸 때 골밑이 약화되는 약점이 있다. KDB생명은 원투펀치 이경은과 카리마 크리스마스가 있지만, 확실한 토종 해결사가 없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기본 전력이 우리은행보다 많이 뒤처진다.
100%가 아닌 우리은행이 1라운드 잔여경기서 KDB생명과 하나은행에 쉽게 질 가능성은 낮다. 5개 구단은 지금도 우리은행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시즌 중반 이후 우리은행이 더욱 강해지면 나머지 5개 구단과의 전력 차는 더욱 벌어질 수 있다.
결국 올 시즌에도 우리은행이 선두독주체제를 갖출 가능성이 크다. KB, 삼성생명, KDB생명은 시즌을 치르면서 약점을 보완, 조직력을 극대화해야 우리은행과 제대로 맞붙을 수 있다. 그래도 KB는 박지수의 성장, 삼성생명은 박하나의 복귀라는 기대요소가 있다.
[우리은행 선수들.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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