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김경문 감독이 내년에도 NC 지휘봉을 잡는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는 9일 김경문 감독과 3년간(2017~2019년) 총액 20억 원(계약금 5억, 연봉 5억)에 재계약했다고 밝혔다.
김경문 감독은 이제 KBO리그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령탑이 됐다. 2004년 두산 베어스를 시작으로 올시즌까지 12시즌 동안 803승(27무 679패)을 거뒀다. 이는 역대 감독 최다승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지도력도 인정 받고 있다. 소속팀을 2005년, 2007년, 2008년, 2016년 등 5차례나 한국시리즈에 올려 놨다.
하지만 이 '한국시리즈'가 김경문 감독의 발을 잡고 있기도 하다. 유독 한국시리즈만 되면 약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도 두산 베어스에게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4전 전패로 무릎 꿇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9전 전승으로 '금메달 감독'이 된 김경문 감독이지만 KBO리그에서는 시즌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
사실 2016시즌은 '숙원'을 풀기에 가장 좋은 한 해로 보였다. 시즌을 앞두고 FA 박석민을 영입했으며 기존 선수들은 건재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악재가 발목을 잡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때문에 시즌 종료 후 그의 거취에 관해 말이 많았지만 김경문 감독과 NC는 다시 한 번 손을 맞잡았다. 계약기간을 채운다면 앞으로 3년 동안 '우승 숙원'을 풀기 위해 도전할 수 있다.
하지만 장밋빛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3년간 NC 타선을 이끌었던 에릭 테임즈의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 벌써부터 메이저리그팀에서도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만약 4번 타자로서 중심을 잡았던 테임즈가 팀을 떠나게 된다면 연쇄효과가 생길 수도 있다.
또한 승부조작 의혹은 지웠지만 불법도박 혐의가 밝혀진 이재학도 변수다. 그동안 이재학은 4년 연속 10승을 거둔 '상수'였지만 내년에도 이와 같은 활약을 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선수들 뿐만 아니라 소속팀 자체가 승부조작 선수 은폐 혐의로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여러모로 주변 환경은 어려운 상황이다. 김경문 감독이 여러 난관을 뚫고 향후 3년 안에 '우승 숙원'을 풀 수 있을까.
[NC와 재계약한 김경문 감독.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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