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은상 기자] NC는 익숙함을 선택했다.
NC 다이노스는 9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김경문 감독과의 3년 재계약(계약금 5억, 연봉 5억)을 발표했다. 2011년 팀 창단부터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이로서 2019년까지 공룡 군단을 이끈다.
성적만 놓고 보면 구단으로서 나쁜 선택은 아니다. 김 감독은 팀을 창단 5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시켰고, 정규리그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여러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숫자 상 이만한 수장을 찾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변수는 NC의 팀 사정이다. NC는 현재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가장 뜨거운 감자다. 승부조작 은폐 혐의로 야구팬들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구단은 경찰 측 발표가 나온 뒤 곧바로 “사실무근”이라며 전면 부인에 나섰지만 성난 팬심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구단은 구단 내 관계자들의 업무를 정지시키는 등 후속 조치에 나섰지만 현장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조치가 나올 것이라는 평가가 다수를 이뤘다. 구단과 사령탑 사이의 소통에 있어 원활한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돌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NC는 변화를 선택하지 않았다. 팀 단속과 책임감을 다시 한 번 김경문 감독에게 맡긴 것이다. 어수선한 팀 분위기 속 사령탑이 견뎌내야 하는 책임감은 어느 때보다 무겁다. 팀 수습에서 이제 김 감독은 한 배를 탄 정도가 아니라 배를 이끄는 선장이 된 것이다.
재계약 직후 김 감독은 “2011년 이래 창단과 성장을 함께 한 팀이다”며 “어려운 상황도 함께 풀어나가는 것이 다이노스 팬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심정을 밝혔다. 팀 수장으로서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김 감독은 어려운 선택을 했다. 이제는 구단이 김 감독의 팀 수습에 힘을 실어줘야 하는 상황이다.
[김경문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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