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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배우 진기주의 프로필을 찾아봤다가 놀랐다. 생각보다 나이가 많았다. 신인 연기자 치고는 데뷔가 늦은 편이다. 진기주의 꿈은 기자였다. 기자가 꿈이었다고 말하는 인터뷰이가 앞에 있으니 더 호기심이 생겼다. 학창시절에 신문부에서 활동했고, 언론고시 취업 스터디를 하며 꿈을 키웠고, 인생을 깨쳤다.
진기주의 기자 생활은 부모님의 환영을 받지 못했다. 현직 기자생활을 하는 아빠는 진기주가 기자가 되는 것을 반대했다. 대학 생활 내내 언론고시를 준비해 왔지만 진기주는 결국 부모님의 뜻에 따라 대기업에 취직했다. 약 2년 간의 직장인의 삶을 거쳤지만, 치열하고 힘들었다. 그런대로 나쁘지 않았지만 공허했다.
"막연히 기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아빠가 기자시거든요. 그런데 아빠가 굉장히 반대하셨어요. 아빠 입장에선 제가 기자를 안 했으면 하셨나 봐요. 면접도 비밀로 보곤 했는데, 결국은 걸려서 펑펑 울면서 일반 직장에 들어갔어요. 그랬다가 또, 기자의 꿈을 못 버려서 그만 두고 다시 기자 신입으로 들어가게 됐어요"
이후 진기주는 부모님의 눈을 피해 취업 준비를 하고, 실제로 한 신문사에서 채용 전제 인턴 생활도 거쳤다. 그렇게 꿈 꿔왔던 기자의 삶이었지만, 잘 맞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다. 또 한번의 방황이 시작됐고, 그 속에서 다시 한번 꿈이 찾아왔다. 바로 배우였다.
"드라마, 영화 보는 걸 좋아했는데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후였으니까 집중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죠. 경력을 쌓아 보려고 슈퍼모델 선발대회에 나가서 입상을 했어요. 그게 계기가 돼서 지금 소속사에 들어오게 됐어요."
돌고 돌아 배우가 된 진기주는 밝은 에너지를 가득 머금고 있었다. 생글생글 눈웃음이 예쁜 그는 "배우가 정말 재미있고, 열심히 하고 싶다"라며 웃었다.
"어떤 걸 하면 10년, 20년 즐겁게 만족하면서 행복할 수 있을지 생각했고, 그게 연기였어요. 제 능력이나 실력과는 별개로 만족해요. 작품을 만나고, 캐릭터를 고민하고 하는 과정들이 재미 있어요. 결국 연기는 사람에 대해 고민하는 작업이더라고요. 심리학을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사람에 대한 연구에 빠졌어요. 이러다 보면 실력도 늘거고, 결국엔 연기도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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