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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최창환 기자] 청주 KB 스타즈 포워드 김가은(26, 176cm)이 화력을 과시했다. KB로선 연패탈출 이상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김가은은 21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신한은행과의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 출전, 24분 54초 동안 15득점 3스틸을 기록했다. 장기인 3점슛은 3개 모두 림을 갈랐다. KB는 강아정(20득점 3점슛 4개 5리바운드 3스틸)의 화력까지 더해 67-49로 승, 2연패 사슬을 끊었다.
김가은이 올린 15득점은 팀 내에서 강아정에 이어 2번째로 높은 득점이었다. 단순히 3점슛만 고집했던 게 아니다. 김가은은 돌파력을 바탕으로 손쉬운 득점도 꾸준히 쌓으며 KB의 완승에 힘을 보탰다.
김가은은 경기종료 후 “1라운드부터 좋은 모습을 못 보여드렸는데, 그동안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 코치님이 경기 전 편하게 하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고, 덕분에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입단 후 줄곧 유망주로 꼽혔던 김가은은 비시즌 KB로부터 더더욱 기대를 받았던 자원이다. KB는 변연하가 은퇴한 가운데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한 김가은과 계약기간 3년 연봉 1억 3,000만원에 재계약을 맺었다. 지난 시즌 받았던 5,000만원을 훌쩍 뛰어오른 조건이었다.
“혼자 부담을 느꼈던 것 같다. 언니들도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얘기를 많이 했는데, 생각이 너무 많았다”라고 운을 뗀 김가은은 “이제 보여줘야 할 때라는 건 알고 있지만, 그게 안 나오니 힘들었다. 매일이 지옥 같았지만, 오늘은 조금이나마 보여드려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안덕수 KB 감독 역시 이날 경기가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전했다. 안덕수 감독은 김가은에게 “정미란이나 강아정 등 언니들이 도와준 덕분이겠지만, 스스로도 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했다. 더 자신감을 얻길 바란다”라며 격려의 한마디를 전했다.
이에 대해 전하자 김가은은 “오늘 경기를 발판으로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너무 3점슛만 던지려고 하다 보니 더 안 됐던 것 같다. 그래서 코치님이 ‘3점슛 안 되더라도 고집하지 말고 돌파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라는 조언을 해주셨다”라고 말했다.
김가은은 이어 곧 KB가 누릴 ‘박지수 효과’에 대해 “청소년대표 경기를 봤는데, 블록능력이 굉장히 좋더라. 공격적인 부분은 감독님이 잘 만들어주실 것 같다. (박)지수의 신장이 높다 보니 팀이 수비적인 부분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김가은. 사진 = W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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