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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배우 남지현이 얼굴을 앞으로 조금 내밀며 턱을 살짝 치켜들더니 눈을 가늘게 뜨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촬영장 다니면서 제일 큰 고민이 뭔지 아세요?"
여전히 사투리가 남아있는 말투의 남지현은 '무엇인데요?' 묻자 일순간 눈에 힘을 주며 고복실처럼 말합니다. "오늘 세끼는 또 뭘 먹나?"
스물 한 살 여배우 남지현과 '단골인터뷰'를 위해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의 한 파스타집에서 만났습니다. '단골인터뷰'는 스타가 즐겨 찾는 맛집에서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편하게 대화하는 콘셉트로 마이데일리가 새롭게 기획한 인터뷰 코너입니다.
남지현은 인터뷰 후 다른 일정이 있다더니 해산물 토마토 리조또 한 그릇을 뚝딱 먹어 치웠습니다. MBC 드라마 '쇼핑왕루이'의 산골소녀 고복실만큼 순수한 마음씨의 배우였습니다. 먹는 것도 어찌나 복스럽게 잘 먹던지 제가 시킨 버섯 크림 파스타도 한번 먹어보라고 권해볼 걸 그랬습니다. 아마 한입만 먹고 끝나지는 않았을 게 분명합니다.
(단골인터뷰②에서 계속)
- '쇼핑왕루이' 끝나고 어떻게 지냈나요?
"주말에 쉬고 바로 인터뷰 돌기 시작했어요. 쉴 때는 집에 있었어요. 너무 집에 있고 싶었거든요."
- 평소 집에 있을 때는 뭐하면서 보내요?
"그냥 진짜 가만히 있어요. 워낙 현장 다닐 때 많이 움직이고 하다 보니까 집에 있을 때는 가만히 침대에 이불 덮고 음악 듣고 영화 보고 그래요."
- 요즘은 어떤 음악 즐겨 들어요?
"좋은 음악 찾아서 이것저것 들어요. 팝송도 듣다가 아이돌 노래도 듣고, 인디 음악도 들어요. 요즘은 HONNE(혼네)랑 션 멘데스 노래 자주 들어요."
- 책도 좋아하세요?
"자주 읽으려고 노력해요. 예전에는 비소설을 많이 읽었는데, 요즘은 소설을 많이 읽어요. 가장 최근에 읽은 건 소설은 아니지만, 이석원의 '보통의 존재'를 보다가 바로 촬영에 들어가서 중간에 멈춰있어요."
- 남자친구는 없다고 들었는데, 연애는 왜 안 하죠?
"하하.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겁니다!"
- 연애 하고 싶은 거예요?
"그럼요, 20대인데!"
- 얼마 전에 한 시상식에서 김유정 양이랑 전화번호를 교환하는 모습이 사진으로 찍혀서 화제였죠?
"진짜 깜짝 놀랐어요! 찍고 계신 줄 몰랐거든요. 그때 제가 휴대폰을 안 들고 있었는데, 유정 양한테 번호를 알려주고 싶은 거예요. 제가 '휴대폰이 없네요' 하면서 혹시 가지고 있냐고 물었더니 유정 양 매니저 분이 끝날 때쯤 주고 가셨던 거예요. 그래서 제가 '번호 알려 줄 테니 문자 하나만 남겨달라'고 해서 그렇게 연락처를 주고 받았어요."
- 지현 양이 먼저 물어본 건가요?
"네, 제가 먼저 물어봤어요(웃음). 원래 유정 양 어머니랑 저희 어머니랑 알고 지내시거든요. 아역 어머니들 모임이 있어서 자주 만나세요. 근데 제가 유정 양을 사석이나 작품에서 만난 적이 없었어요. 그러다 이번 시상식에 유정 양이 온다는 얘기를 듣고 그러면 엄마들끼리도 친하니까 인사 나누자 해서 대기실에서 먼저 만났어요.
휴대폰 번호는 유정이가 저보다 네 살이 어려요. 동생이다 보니까 뭔가 먼저 묻기 어려울까 봐 '같이 연락하면서 지내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녀요' 하고 번호를 그렇게 주고받았어요."
- 두 분 다 어릴 적부터 연기 생활을 시작해서 경쟁 의식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사람도 있어요.
"네? 아니요! 저희는 동료죠(웃음)."
- 남지현. 이름은 무슨 뜻이죠?
"전 제 이름을 정말 좋아해요. 지현이란 이름은 여자 이름으로는 흔한데, 성이 남 씨이다 보니까 독특해지는 것 같아요. '현'은 솥귀 현(鉉)이고 돌림자예요. '지'는 뜻 지(志)고요. 이름에 쓰는 건 생소한데, '남(南)'까지 붙어서 한자만 써놓으면 여자 이름인지 남자 이름인지 명확하지 않은 이름이 되거든요. 그래서 중성적인 이름이 되는 게 전 좋아요. 너무 여성스럽지 않은 이미지를 주면서 경계 없이 만들어주는 이름 같아요. 그래서 전 제 이름을 정말 좋아해요."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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