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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은상 기자] “올해는 어떤 일정일까 항상 궁금하다.”
추신수는 24일 서울 지구촌학교에서 열린 호텔 롯데 ‘추추 푸드 트레인’ 나눔 행사에서 송용덕 대표이사 이하 임직원들 및 샤롯데 봉사단 25명과 함께 하는 나눔 배식 행사에 참석했다.
호텔 롯데와 7년째 뜻 깊은 일에 나서고 있는 추신수는 소외된 계층과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항상 발 벗고 나섰다. 올해는 구로구 오류동에 위치한 다문화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의 점심식사를 돕는 일일 배식원으로 변신했다.
유니폼과 배트 대신 배식복과 국자를 집어든 추신수는 처음에는 어색한 듯 옷매무새를 정리했다. 그러나 학생들이 몰려들자 어느새 능숙한 손놀림으로 식사를 도왔다. 따뜻한 국물 한 그릇과 함께 미소를 전하며 어느새 학생들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다음은 추신수와의 일문일답.
- 호텔롯데와 벌써 7년째 선행에 나서고 있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어느새 인연이 7년이나 됐다. 호텔롯데와 함께하는 나눔 행사는 형식적이지 않아 좋다. 한국에 1년에 한 번 정도 밖에 들어오지 못하는데 매번 올 때마다 두근거린다. 올해는 어떤 일정이 기다리고 있을까. 누구를 만날까. 설레고 기대된다”
- 두 아이의 아빠로서 학생들을 만난 소감도 특별할 것 같다.
“물론이다. 아이들은 항상 천진난만하고 활기차서 보기 좋다. 궁금한 것도 많고(웃음), 우리 아이들도 똑같다”
- 항상 생각은해도 직접 나눔을 실천하는 것은 어렵다. 이웃들에게 큰 도움을 주는 것 같다.
“큰 도움을 준다기보다 나는 항상 어려운 이들에게 ‘기회’를 제공해주고 싶다. 무조건적인 도움보다 작은 도움으로 방법을 알게 해주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고 본다. 고기를 잡아주는 것보다 잡는 방법을 알려주라고 하지 않았나. 도움을 받는 이들도 이런 것을 당연히 여기지 않고 가슴에 깊이 간직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중에 또 다른 누군가에게 그 마음을 베풀었으면 좋겠다”
- 그렇게 생각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마이너리그 시절 경험이다. 지금도 그렇겠지만 그 당시 마이너리그는 항상 형편없는 식사가 나왔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너무 말도 안 될 정도로 훌륭한 식사가 식당에 차려져 있었다. 무엇인가 알아봤더니 구단 메이저리그 선수가 우리들을 위해 식사를 마련한 것이었다. 그 당시 그것을 보고 ‘아! 나도 큰 돈을 벌면 꼭 저런 선수가 되야겠다’며 다짐했다. 실제 지금 매 시즌 스프링캠프 때마다 한 번씩 마이너리그 선수들과 감독 코칭스탭에게 저녁식사를 대접하고 있다”
- 아버지로서 두 아들에게도 이런 얘기를 자주 해주나.
“텍사스에서 매 시즌마다 선수들과 함께 장애인 복지시설을 방문한다. 나는 아이들을 항상 데리고 간다. 말하는 것보다 한 번 보고 느끼는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실제 아이들도 다녀오면 우리 부부에게 고맙다는 말을 많이 한다. 좋은 여건과 환경서 자라는 것을 항상 감사하게 생각해야 한다”
[추신수, 부인 하원미씨.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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