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이제 그라운드를 떠나는 LG 트윈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이병규(42·9번)는 마지막까지도 솔직했다.
이병규는 25일 잠실구장을 방문, LG 구단 관계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했다.
이병규는 보류선수 명단을 제출하는 마지막 날까지도 고심을 거듭했다. 그리고 24일 은퇴를 결정했다.
그만큼 선수 생활에 대한 미련이 컸다. 올해 이병규는 1군에서는 단 1경기에 뛴 게 전부였다. 정규시즌 최종전인 지난달 8일 두산전에서 대타로 나와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터뜨렸다.
2군에서는 타율 .401(147타수 59안타)로 녹슬지 않은 배팅 감각을 보여주고 있었다. 문제는 LG가 리빌딩으로 세대교체를 진행하면서 이병규를 1군 엔트리에 포함할 만한 전력으로 보지 않은 것이다.
이병규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서운하다"는 말을 많이 했다. 이병규는 "결정을 하니까 홀가분하기는 한데 솔직히 서운한 게 많은 것 같다"라면서 "뭐라고 콕 집어 말하기는 어렵다. 서운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병규는 올해 2군에 오래 있으면서도 버틸 수 있었던 이유로 "잠실구장에 와서 경기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버틴 것 같다"고 말했다. 기회를 얻고 싶었던 베테랑과 팀의 방향을 이미 정해놓은 구단의 마지막 궁합은 그리 잘 맞지 않았던 셈이다.
이병규는 LG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들인 이상훈, 김재현, 유지현 등 선배들이 어떻게 팀을 떠나고 옷을 벗었는지 그 과정을 지켜봤다.
"떠밀리듯 나간 선배님들이 많았다. 나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지금의 나 역시 그런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더이상은 그런 모습이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이병규는 "그라운드에서 존경받고 멋진 모습으로 은퇴하는 선수들도 많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LG 트윈스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적토마' 이병규(42·9번)가 은퇴를 발표한 뒤 25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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