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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그야말로 기막힌 타이밍, 우연의 일치, 의도치 않게 JTBC가 그린 큰 그림이라 말할 수밖에 없다. 연일 특종 보도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가 되고 있는 JTBC가 흡사 예지력이라도 발휘하는 듯 성지순례 프로그램을 쏟아내고 있는 것.
▲ 시작은 ‘밀회’였다
지난 2014년 방영됐던 ‘밀회’는 ‘최순실 게이트’가 드러난 후 다시 주목 받았다. ‘밀회’의 정성주 작가가 “우연의 일치”라며 선을 긋기는 했지만, 여러모로 현 시국을 연상시킬 만한 설정들이 녹아있었기 때문.
‘밀회’에 등장하는 인물인 정유라는 최순실의 딸과 이름이 같다. 극 중 정유라는 부족한 실력에도 음대에 입학하는데, 이는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이화여대에 승마 특기생으로 부정입학한 것을 떠올리게 한다. 스쳐지나가는 이름이기는 하지만 최태민이라는 이름이 등장하는데다, 호스트바 출신 남성이 등장해 턱하니 사업 파트너가 되고, 극 중 정유라 모녀가 해외로 도피하는 모습까지 여러 부분에서 현 시국을 연상시켜 주목 받았다. 이 외에도 드라마 속 그려지는 여러 추악한 모습들이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과 크게 다르지 않게 그려졌다.
▲ 비아그라는 고산병 치료제, ‘비정상회담’의 예지력
청와대의 비아그라 구입 사실이 알려진 후 ‘비정상회담’은 평소보다 더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청와대가 고산병 치료 목적으로 비아그라를 구입했다고 해명하기 불과 이틀 전 ‘비정상회담’에서 이 같은 내용이 언급됐기 때문.
지난 21일 방송된 ‘비정상회담’에서는 비아그라가 원래 협심증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다른 효과가 밝혀졌다는 사실이 언급됐다. 이에 이날 한국 비정상대표로 출연한 응급의학과 의사 남궁인은 “심장병에도 실제로 쓰고 고산병에도 쓴다. 고산병도 혈관이 확장되니까 두통이 조금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이 말을 들은 성시경은 “되게 좋은 게, 만약 걸리면 고산병 때문에…”라면서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장난스레 했던 말이 현실에서 벌어졌다. 네티즌들은 청와대의 해명 후 ‘비정상회담’을 ‘성지 예능’이라 부르며 놀라워했다.
▲ ‘썰전’, 예언 적중 전스트라다무스 전원책
‘전스트라다무스(전원책+노스트라다무스)’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는 전원책. 그는 ‘썰전’에서 이번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가 당선될 것이라는 중론과 달리 트럼프가 당선될 것이라 확신했다. 당시에는 전원책의 말을 믿지 않는 분위기였지만 실제 다수의 예상을 깨고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돼 놀라움을 안겼다. 전스트라다무스의 예언 적중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옥새 투쟁뿐 아니라 총선에서 더민주가 120석은 차지할 것이라 예상한 것 등 신들린 예지력을 발휘 중이다. 또 연말 새누리당이 분열될 것이라는 예언도 적중하고 있어 현 시국을 바라보는 그의 눈과 입에 많은 이들의 눈길이 쏠려 있다.
▲ MC도 당혹해하는 섭외 타이밍, ‘말하는대로’
‘말하는대로’는 前 대통령 연설 비서관 강원국이 출연해 주목 받았다.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대통령들의 연설문을 담당했던 인물의 등장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던 것. 이에 유희열은 “시기가 시기이지만, 사실 딱 이 때 나오기로 약속된 건 아니었다”면서 결코 의도된 섭외가 아니었음을 강조했다. 강원국도 “두 달 전에 출연 결정을 했고, 그 사이에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벌어졌다”며 기막힌 타이밍에 대해 해명했다.
강원국은 故김대중 대통령과 故노무현 대통령 시절 연설 행정관과 연설 비서관을 맡았던 인물. 이에 대통령 연설문에 대한 그의 생각도 들어볼 수 있었다. 강원국은 “리더는 기본적으로 자기 생각이 있어야 한다. 누구한테 빌려오면 안 된다. 자기 생각을 자기가 표현을 못 하면 그건 리더가 아니다”라고 뼈 있는 말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사진 = JTBC 제공, 해당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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