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용인 이후광 기자] 임근배 감독의 뜻대로 이뤄진 경기였다.
삼성생명의 2라운드 최대 고민은 1순위 외인 엘리사 토마스의 공백이었다. 토마스는 지난 17일 KDB생명전에서 어깨 부상을 당한 뒤 회복까지 3주 판정을 받았다. 일단은 대체 외인 쉐니스 맥키니를 데려왔으나 테크니션인 토마스와는 사뭇 스타일이 달랐다. 맥키니는 뛰어난 체격조건을 바탕으로 골밑 플레이를 즐기는 선수.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경기 전 “지난 경기 맥키니가 나쁘진 않았으나 일단은 팀 훈련이 안 된 상태다. 토마스와 스타일도 다르다. 어제(27일) 오후 잠깐 연습을 했는데 부족하다”라며 “오늘(28일)은 하워드가 발에 불이 나도록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다. 최대한 하워드로 경기를 치르고 싶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하워드는 임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1쿼터 상대 외인 알렉시즈 바이올레타마와의 탐색전을 마친 그는 2쿼터부터 존재감을 과시했다. 패스를 최대한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곽주영, 양지영 등이 번갈아가며 그를 봉쇄하려 했으나 적수가 되지 못했다. 하워드의 2쿼터 기록은 12점 4리바운드. 초반 승기를 가져온 귀중한 활약이었다.
더불어, 또 하나의 과제였던 ‘김단비 봉쇄를’ 효과적으로 수행했다. 주전급 포인트가드 부재로 김단비에게 편중된 플레이를 펼치는 신한은행. 김단비만 막으면 승산이 있었지만 지난 1라운드서 삼성생명은 그러지 못했다. 임 감독은 “(김단비를) 지난 1라운드보다 좀 더 타이트하게 막을 생각이다. 고아라를 주축으로 스위치 디펜스를 가져갈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경기 초반 김단비의 노련한 볼 배급에 따른 외곽슛으로 고전했지만 2쿼터부터 고아라를 주축으로 그를 막아 나가기 시작했다. 2쿼터 김단비가 무득점-0어시스트에 그쳤고, 신한은행은 단 14득점에 머물렀다. 하워드의 득점까지 가세하며 사실상 삼성생명이 승기를 잡은 순간. 김단비는 결국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경기 종료 3분 22초전 5반칙 퇴장을 당했다.
삼성생명은 하워드의 활약과 수비에서의 유기적인 플레이로 신한은행을 71-61로 꺾었다. 삼성생명은 2연패에서 탈출하며 단독 2위로 도약했다.
[삼성생명 하워드(오른쪽)가 28일 오후 경기도 용인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신한은행 경기에 신한은행 김연주의 슛을 블록슛 했다. 사진 = 용인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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