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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비행청소년에 대해 궁금했어요. 전 어렸을 때 그런 행동을 한 적도 없고 제 자신이 카메라에 어떻게 비춰질지도 궁금했어요. 대중이 저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와 너무 반대되지 않을까, 걱정도 했는데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들었어요."
'샤이니 민호'라고 항상 소개되던 민호가 '최민호'라고 자신을 소개하기까지, 연기에 대한 노력이 있었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 출신의 배우들은 소녀시대 윤아가 '임윤아'로 연기에 뛰어들고 수영이 '최수영', 엑소 디오가 '도경수'라는 이름으로 배우에 도전하는 가운데, 민호 또한 연기판에서 '최민호'다.
최민호는 영화 '두 남자'(감독 이성태 제작 엠씨엠씨 배급 씨네그루 키다리이엔티)를 통해 스크린 첫 주연작을 맡았다. 앞서 '계춘할망'에서는 제주도 시골 청년의 순수함과 싱그러움을 담당했다면, '두 남자'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집을 나와 밖에서 하루하루를 미션처럼 살아나가는 비행청소년 진일 역을 맡아 여러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SM에 처음 들어갔을 때 가수로 준비한게 아니라 연기로 준비를 했어요. 그 당시에는 데뷔 초반이 연예계에서 슬럼프 아닌 슬럼프였어요. 자신도 없었고 스스로 말 한 마디 뱉는 것에 조심스러웠고요. 낯을 가리는 성격도 아니었는데 데뷔를 하는 순간부터 낯을 가리게 됐고 두렵더라고요. 그런데 그 시간들이 값진 경험으로 돌아왔어요. 왜 연기를 시작했냐고 물으신다면, 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었고 꿈이었어요."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체육돌', '운동돌'로 소개되는 최민호는 앞서 축구선수, 운동선수가 꿈이었다. 하지만 부모님의 완강한 반대로 꿈을 접게 됐고, 최민호는 어릴 적 자신에 대해 "꿈을 잃은 소년"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캐스팅과 오디션을 통해 지금의 회사에 소속 가수 및 배우로 활동하게 되면서, 부모님은 가장 큰 조력자이자 든든한 팬이 됐다.
"'두 남자' 진일 캐릭터를 왜 했냐고요? 제가 26살인데, 젊은 배우들이 할 수 있는 캐릭터들이 어느 정도 한정돼있어요. 그런데 저와 정말 반대의 모습이 있어서 걱정이 들었지만 더 끌리기도 했어요. 과연 저의 새로운 모습을 대중 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에 대한 도전이자 스스로 최고의 일탈이었어요. 제 인생 최대의 일탈은 '두 남자'를 만난 거고 개봉을 하는 거예요.(웃음)"
최민호는 '두 남자' 속 진일이 비행청소년 캐릭터인 것을 감안해 보다 더 생생한 캐릭터 표현을 위해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시나리오상에도 진일이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있었고, 이성태 감독이 굳이 그 장면을 촬영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지만 승부욕과 도전정신이 강한 최민호는 하겠다고 마음 먹은 이상 대충할 수 없었다. 촬영 들어가기에 한 달 정도 앞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담배를 피웠어요. 자연스럽게 보이려면 최소 한 달은 걸리는 것 같아서 한 달 전부터 준비를 했어요. 오히려 주변 사람들이 피우지 말라고 했는데 작품 때문에 하는 거면 제 스스로에게 용서가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처음에는 헛구역질도 하고 밥맛도 떨어지고 토도 나올 것 같아서 힘들었는데 하게 되면서 '캐릭터에 다가가는 것일거야'라고 곱씹으면서 했어요. 한달동안 하루에 한 갑 정도는 피웠던 것 같아요. 계속 작품 생각을 하고 연기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되니까 좋더라고요."
[최민호. 사진 = 씨네그루 키다리이엔티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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