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두 코리안 메이저리거가 한국프로야구의 위상을 높였다는 공로를 인정받았다.
오승환(세인트루이스)과 김현수(볼티모어)는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6 카스포인트 어워즈에서 ‘카스포인트 공로상’을 수상했다.
카스포인트 어워즈 조직위원회는 "두 선수가 한국프로야구의 위상을 알린 공로를 인정, ‘카스포인트 어워즈 공로상’ 최초로 현직 선수에게 이 상을 수여했다"고 전했다.
먼저 오승환은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보냈다. 시작은 셋업맨이었지만 점차 안정감을 더하며 기존의 마무리투수 트레버 로젠탈의 자리를 꿰찼다. 그 결과 76경기 6승 3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라는 훌륭한 성적으로 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김현수도 마찬가지였다. 시범경기에서의 극심한 부진으로 ‘마이너리그 거부권’까지 행사하는 불상사가 발생했으나 이를 딛고 3할 타율로 데뷔 시즌을 마쳤다. 그의 성적은 95경기 타율 0.302 6홈런 22타점. 개막전 홈팬들의 야유를 극복하며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까지 밟는 쾌거를 이뤄냈다.
김현수는 수상 후 “올 시즌 힘들게 시작했는데 많은 응원과 한국에서 저를 강하게 키워주신 코치님들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시범경기 마음고생에 대해서는 “마음 고생이 있을 거라곤 생각했는데, 이렇게 심하게 찾아올지는 몰랐다. 다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한국에 있는 분들이 연락을 많이 주셔서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벅 쇼월터 감독님은 참 좋은 사람이었다. 한국에 어떻게 보도 된지 모르겠으나 내 옆에서 항상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 알려주셨고, 안 좋은 상황이 발생해도 오늘, 내일 야구만 하면서 지나가면 될 것이라고 조언해주셨다. 조력자였던 것 같다”라고 쇼월터 감독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러자 오승환은 “김현수보다는 덜 힘들게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그래도 유니폼 입었을 때는 똑같은 마음으로 했다. 첫 해라 신인이라는 마음으로 한 시즌을 치렀다”라고 말했다.
오승환은 “(김)현수가 힘들어 할 때 나도 연락을 했었는데 기억을 잘 못하는 것 같다”라고 웃으며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현수가 팀에서 루키라고 많이 당하고 다닌 것 같았다. 내년부터는 더 재미있게 야구를 할 것 같다. 맥주도 운반했다고 하는데 나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다”라고 농담 섞인 말을 건넸다.
한미일 두 자릿수 세이브 달성에 대해서는 “사실 세 나라의 스타일 차이에 대해 많이들 궁금해 하시는데 파워는 메이저리그, 컨택은 일본인 것 같다. 한국은 파워와 컨택을 두루 갖춘 선수들이 많다”라고 답했다.
오승환은 올 시즌 프로 입단 후 최다인 76경기에 출장했다. 혹사 논란도 있었지만 그는 “전혀 부담이 없었다. 재미있게 던졌다”라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올 시즌을 뛰면서 한국에서 많은 응원을 해주신 것을 알고 있었다. 카스포인트에서 공로상을 주셨는데 공로상에 걸맞게 열심히 해서 한국야구를 많이 알리고 위상이 올라가는데 보탬이 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김현수도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 갑자기 미국에 가는 바람에 제대로 인사도 못 드리고 갔다. 10년 동안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리고, 김경문, 김진욱, 김태형 감독님과 함께했는데 감독님들 덕분에 이렇게 된 것 같다. 감사드린다”라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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