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인천 윤욱재 기자] 흥국생명이 주전 세터 조송화의 공백에도 웃었다.
흥국생명은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16-2017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날 조송화는 무릎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다음 경기 출전도 불투명한 상황. 조송화의 공백을 메운 선수는 바로 김재영이었다.
김재영은 "프로 와서 풀타임으로 경기를 뛴 건 거의 처음인 것 같다. 팀이 1등도 유지를 해야 했고 상대로 IBK기업은행이라 부담이 컸는데 나이가 있어서 티는 내지 못했다"고 웃음을 지었다.
"처음에 정신 없었다. 주공격수만 제일 먼저 생각했다. 벤치에서도 그렇게 주문이 나왔다"는 김재영은 "나부터 코트에 들어가서 어색하지 않게 해야 선수들도 따라올 수 있기 때문에 많이 집중하려고 했다"고 이날 각오가 남달랐음을 말했다.
'언니' 김수지의 조언도 힘이 됐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얘기해줬다"는 김재영은 2011년 배구를 그만둔 뒤 다시 돌아온 배경으로 "가족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면서 "팀에 왔을 때는 (조)송화를 도와주자는 생각이 제일 컸다. 그것만 해도 내 할 일은 다 하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수지는 동생의 활약에 점수를 달라는 주문에 "결과로는 이겼기 때문에 90점을 주고 싶다. 토스워크는 냉정하게 보면 60점"이라고 평가했다.
"걱정한 것보다는 괜찮았다. 조송화가 있다보니 같이 맞출 훈련량이 적었다. 속공 플레이 등 너무 준비 기간이 짧아서 힘들었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동생의 심경을 이해한 김수지는 팀이 선두로 치고 나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후반 들어 치고 나가고 있는데 우리에겐 기회라 생각한다. 모든 선수들이 다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흥국생명이 17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진행된 'NH농협 2016-2017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인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