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박기원 감독 "아직 우승 DNA 1% 부족"

[마이데일리 = 인천 윤욱재 기자] 대한항공이 선두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대한항공은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3-1로 이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도 대한항공은 선두를 달리고 있었지만 현대캐피탈과 승점은 같았다. 따라서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차로 앞서 나갈 수 있게 됐다.

'토종 에이스' 김학민이 24득점에 공격성공률 64.7%로 맹활약했다. 가스파리니는 김학민보다 2점 많은 26득점. 쌍포의 폭발로 이길 수 있었다.

경기 후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우리 서브가 예상한 만큼 잘 들어갔다. 범실이 많아서 3세트를 잡혔지만 4세트는 상대가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긴 것 같다"라고 승인을 말했다.

이어 박 감독은 선수들의 활약에 대해 "김학민은 공격에서 제 수준을 유지했고 가스파리니도 제 몫을 했다. 곽승석도 서브, 수비 등 제 몫을 했다. 다만 센터들이 몇 개를 놓친 게 있었다. 냉정하게 대처를 못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현대캐피탈은 경기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다른 포메이션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이미 나왔던 포메이션이라 연습이 됐던 부분"이라며 대비가 충분했음을 말했다.

앞으로 대한항공이 선두 가도를 달리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박 감독은 "우리가 치고 나갈 방법은 서브 뿐이다. 현 시점에서는 체력적, 기술적으로 더이상 나올 수 없다. 새로운 기술을 접목시킬 수도 없다"고 답했다.

박 감독이 생각하는 대한항공의 경계대상 1호는 어느 팀일까. "우리는 우리 팀이 문제다. 우리가 우승할 수 있는 DNA가 1% 부족하다. 그것만 완성되면 어느 팀과 붙어도 문제 없을 것 같다"는 박 감독은 "그게 만들어지지 않으면 우리카드가 어려울 것 같다. 팀이 완전히 짜여져 있다. 한번 불 붙으면 잡기 힘들다. 빈 곳이 없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박 감독은 "한창 힘들 때인데 구단에서 포상금을 줬다. 구단에 고맙다"고 전하기도 했다.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이 17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진행된 'NH농협 2016-2017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기에서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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