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우리 팀은 베테랑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
kt 위즈는 지난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FA 외야수 이진영(37)의 잔류 소식을 전했다. 계약 기간은 2년이며 조건은 총액 15억 원이다. kt 임종택 단장은 “프로 경험이 풍부한 선수인 만큼 경기뿐 아니라 생활면에서도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1999년 쌍방울 1차로 프로에 입단한 이진영은 올해로 벌써 프로 19년 차를 베테랑 중의 베테랑. SK와 LG를 거쳐 지난 시즌부터 kt 유니폼을 입었고 115경기 타율 0.332(371타수 123안타) 10홈런 72타점의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후배들의 귀감이 됐다. 특히 젊은 선수들이 많은 kt에서 그의 역할은 경기장 바깥에서도 빛났다.
김진욱 감독은 kt의 새 사령탑이 되면서 인성-육성-근성을 새로운 기조로 삼았다. 그 중에서도 육성은 경기력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는 요소. 별다른 전력 보강이 이뤄지지 않은 kt에서 육성의 가치는 더욱 중요해졌다. 김 감독도 “현재 우리 팀은 플랜C 상태다.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희망적으로 바꿀 수 있는지에 초점을 두겠다”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육성의 핵심으로 ‘베테랑의 역할’을 꼽았다. “현역, 두산 감독 시절을 생각해보면 젊은 선수들이 코치보다는 선배에게 더 많은 부분을 배운다. 베테랑 선수들의 멘토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 흔히 육성하면 고참들을 배제하는데 신인과 고참이 함께 가는 게 육성이다”라는 게 김 감독의 지론. 그래서 그는 이진영의 합류를 더욱 반겼다.
김 감독은 구체적으로 “베테랑들이 야구 기술, 몸 관리 방법, 경험 등을 직접 보여주면서 젊은 선수들이 성장한다. 사실상 코치 이상의 역할을 하는 게 베테랑이다”라며 “원활한 육성을 위해 고참들에 대한 대우도 잘해줄 것이다. (이)진영이가 (박)경수, (유)한준이와 함께 중추적인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진영 또한 계약 후 “김진욱 감독님과 함께 하는 첫 시즌이라 기대가 된다”라며 “최선을 다해 선배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 나도 내가 이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라고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할 것을 다짐했다. 이진영의 가세로 김진욱표 육성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kt 이진영.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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