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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명단공개 2017'의 의도는 무엇이며, 누구를 위한 명단일까.
케이블채널 tvN '명단공개 2017'은 스타의 모든 것을 랭킹으로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2010년부터 약 7년 간 방송됐다. '명단공개'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연예계 랭킹 프로그램의 레전드! 연예계 바이블! tvN의 7년간 축적된 방대한 데이터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7년 더 흥미롭고, 더 새롭고, 더 막강한 명단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라고 자평했다.
하지만 그 내용 또한 과연 흥미롭고 더 새로울까. 30일 방송된 '명단공개 2017'에서는 설 연휴를 맞아 연예계 대표 효도돌 명단 순위를 매겼다. 얼마나 효도를 한 스타일까 살펴보니, 결국 인기가 많은 스타들의 나열이었고 그 순위였다. 1위는 서인국, 2위는 수지, 3위는 지드래곤이었고 그 뒤로 걸스데이 혜리, 조권, 김준수, 태연, 규현 등이 이름을 올렸다.
무슨 내용일까보니, 그 안의 내용은 부모님에게 아파트 혹은 건물을 사줬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분명 '효도돌'로 명명하며 그럴듯하게 포장을 한 주제였지만 결국 인기가 많은 스타들이 지배적이었다. 방송 이후 시청자게시판에는 "부모님에 대한 사랑을 꼭 돈으로, 순위로 매겨야 하나", "자의적인 판단을 순위화하는 이유가 뭐냐", "연예인에 대한 우월감이 반영된 내용으로 위화감을 조성한다" 등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그동안 '명단공개'의 주제에는 '연예계 금빛족보', '관리의 신 스타', '인생 2막을 연 스타', '의외의 학벌을 소유한 스타', '특급 다이아몬드 수저들고 태어난 스타', '스타들의 고품격 해외 부동산' 등 주위를 끌 만한 자극적인 소재들이 주를 이뤘다. 연예인과 일반인과의 위화감을 조성하는 내용들은 프로그램의 존재 이유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이날 조권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명단공개 2017' 효도돌 5위, 부모님과 나한텐 1위. 계속 1위하도록 효도해야지"라는 시청소감을 남겼다. 누군가의 마음을, 효도를 제작진 자의적인 판단 하에 순위로 매기는 것은 퍽 달갑지 않은 일이다. '명단공개'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인가.
[사진 = tvN 방송 화면 캡처]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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