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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이후광 기자] “쇼케이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손아섭(롯데 자이언츠)이 3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미니캠프가 열리는 괌으로 출국했다. 손아섭은 괌에서 열흘 가량 대회를 향한 담금질을 진행한 뒤 오는 9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제는 어느덧 국가대표팀의 단골손님이 된 손아섭이 이번 WBC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쟁쟁한 외야수들 속에 최초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진 못했지만 지난 13일 메이저리거 김현수의 불참으로 최종 엔트리에 합류했다. 출국장에서 만난 손아섭은 이러한 과정과 상관없이 대표팀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고 힘주어 말했다.
손아섭은 “괌은 처음 가 본다. 기대도 되고 설렌다. 이제 진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떨리는 마음에 어제(30일) 밤잠을 설쳤다”라고 괌 출국 소감을 전했다.
이어 “기술적인 훈련이 적은 겨울이었다. 배팅 및 수비 훈련에 집중할 생각이다. 예전과는 다르게 훈련량을 많이 늘릴 것이다”라며 “사실 한국에서는 기술 훈련을 안 할 생각이었다. 대표팀에 뒤늦게 합류하면서 훈련도 그만큼 늦게 시작했다. 그래서 괌 훈련이 중요하다”라고 향후 훈련 계획을 밝혔다.
손아섭은 태극마크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그는 “대표팀이라는 자리는 언제나 설렌다. 책임감도 크다. 내가 어떻게 해야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을지에 항상 고민한다. 좋은 투수들을 상대로 타석에 들어선다는 자체가 좋은 경험이 되는 게 국제 대회다”라고 말했다.
손아섭은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다. 이미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한 차례 미국 문을 두드렸던 그는 여전히 해외 진출의 꿈을 갖고 있다. 그런 점에서 WBC는 그에게 쇼케이스장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손아섭은 “WBC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에게 잘 보이는 대회가 아니다. 한국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데에만 보탬이 되고 싶다. 개인적으로 무엇을 이루겠다는 마음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손아섭은 끝으로 “사실 이번 대회에 팬들의 기대치가 낮아진 것 같다. 그러나 야구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스포츠다. 미리 걱정하기 보다는 직접 부딪혀봐야 알 것 같다”라고 팬들에게 많은 성원을 부탁했다.
한편 손아섭은 소속팀 롯데에 이대호가 합류하게 된 소감도 밝혔다. 그는 “한국 최고의 타자와 다시 함께 하게 됐다. 사실 신인 시절 (이)대호 형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개인적으로나 팀으로 보나 모두 도움이 될 것 같다. 대호 형에게 많이 의지할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손아섭. 사진 = 인천공항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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