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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영화 '더 킹'(감독 한재림)이 설 연휴 4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이로써 이제 N차 관람이 시작됐다.
'더 킹'은 처음 한 번 봤을 때보다 2번 보기를 추천하는데, 그 까닭은 그 속에 숨겨진 장치들의 의미 때문이다. 한재림 감독이 직접 쓰고 연출한 '더 킹'에 사용된 소재들의 설정은 이야기를 듣고 보면 더 즐겁고 새롭다.
'더 킹'에서 스타가 되고자 하는 검사들이 모두 모인 펜트하우스는 그들에게 꿈의 공간이다. 양동철(배성우)의 제안으로 펜트하우스에 입성하게 된 박태수(조인성)는 마치 별천지에 온 것처럼 그 곳에 가 일일이 한 사람, 한 사람 인사를 하는데 화려하기가 그지없다.
사실 그동안 검사들의 밤 놀이터는 지하에 위치한 어두운 술집들로 표현됐다. 하지만 '더 킹' 속 한강식(정우성)이 주축이 된 그들의 놀이터는 최고급 건물의 꼭대기층 펜트하우스이며 화려한 금빛이다. 이에 대해 한재림 감독의 의견을 들어봤다.
"양동철이 박태수를 데려가는 순간이 있잖아요. '우리는 위에서 놀아' 그게 다른 영화 속 그것과 다른 지점이었어요. 그동안의 방식은 권력을 혐오스럽게 보여주는 것이 일반적인데, 그렇게 한다면 관객들이 권력의 정점까지 못따라갈 거라고 생각했어요. 자기도 모르게 이중적인 마음이 드는게 실제 사람이고, 실제 권력 또한 그렇거든요."
한재림 감독은 꼭대기층 펜트하우스를 통해 관객들도 박태수의 입장처럼 그 상황에서 고민하고 몰입하게 하는 효과를 극대화했다. 또 그 안에서 수없이 많은 하얀 깃털을 내뿜으며 흥에 겨워 노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깃털에 대한 남다른 생각도 전했다.
"깃털은 화려하지만 가볍고 금방 가라앉죠. 그리고 또 누군가 치워야하는 거예요. 권력이라는 것을 표현한 거였어요. 신분이 상승하고 안에서 그 사람들을 쳐다보면서, 권력의 한 축에서 깃털로 상징되는 화려함 속에 묻어가는 태수를 사람들이 동화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깃털과 관련한 또 하나의 에피소드는 조인성이다. 조인성은 해당 장면을 촬영하면서 날리는 털들로 고생을 했다고. 집중해서 촬영을 했음에도 중요한 장면인만큼 길어지는 촬영 탓에, 깃털로 인해 눈이 충혈되기도 했다.
[사진 = NEW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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