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해빙' 속 모두가 용의선상에 오른다.
영화 '해빙'(감독 이수연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에서 비밀을 가지지 않은 자는 아무도 없다. 그만큼, 이야기의 주요 사건인 살인사건의 가해자는 모든 등장인물들에게 적용될 수 있다. 117분의 러닝타임이 전혀 지루하지 않은 이유는 범인이 누구일지 끝까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 속으로 관객들마저 함께 함정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신구는 55년 연기 인생에서 최초로 악역을 맡았는데, 사건의 단초를 제공하는 정노인 캐릭터다. 승훈(조진웅)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가수면 상태에서 뱉은 살인 고백을 통해 '해빙'의 비밀이 수면 위로 오르게 된다. 정노인 역의 신구는 심상치 않은 존재감으로 이야기의 전체를 불안과 공포로 감돌게 한다.
정육점 사장이자 승훈의 집주인 성근(김대명)은 무언가 일을 벌일 것 같은 심상치 않은 목소리와 정육점이 가져다주는 붉은 기운들로 공포감을 준다. 정노인과 함께 있을 때는 두 사람이 어떤 일을 꾸밀지 예측이 안될 만큼 스산한 기운만을 가져다주는데, '해빙'이 공포 장르가 아닌 심리스릴러인 이유이기도 하다.
또 간호조무사 미연(이청아) 또한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인물이다. 간호조무사임에도 명품백을 수시로 바꿔들고 승훈의 주변을 맴돌며 이중적인 면모를 보이는데, 이 또한 승훈이 간과할 수 없는 불안적 요소이기도 하다. 또 전직형사라 말하는 조경환(송영창)은 승훈의 편인지 적인지 알 수 없게 설정돼, 관객들이 잠시라도 한눈을 팔지 못하도록 만든 신스틸러다.
각 비밀을 둘러싼 인물들이 승훈의 주위에서 맴도는 가운데, 살인사건의 비밀 뿐만 아니라 그 뒤로도 펼쳐지는 압도적인 시퀀스들은 관객들의 무릎을 탁 칠 만한 이야기일 것이다.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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