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탈락은 이미 확정됐다. 이젠 전패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안방에서 열리고 있으나 제대로 자존심을 구기고 있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9일 최종전에 나선다. 바로 대만과의 승부다.
앞서 이스라엘에 1-2로 졌고 네덜란드에도 0-5로 완패했다. 19이닝 동안 단 1점 밖에 얻지 못했다. 무기력의 연속. 비록 2라운드 진출은 실패했지만 대만전에서는 마지막 자존심이라도 지켜야 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그마저도 녹록치 않아 보인다. 대만은 8일 네덜란드전 패배로 한국과 마찬가지로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으나 끈질기게 괴롭히며 네덜란드의 간담을 서늘케 한 것이다. 8회말 2아웃까지 5-4로 앞선 대만이었다. 비록 5-6 역전패를 당했지만 최소한 한국처럼 무기력하지는 않았다. 3루주자가 있을 때는 우측으로 타구를 보내 희생플라이와 땅볼 등으로 점수를 만들어내는 모습은 예상보다 경기를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요인이 됐다.
대만은 지난 7일 이스라엘전에서도 3-15로 뒤지다 9회말 대거 4점을 보태며 완전히 허무하게 물러나지는 않았다. 그리고 네덜란드를 상대로도 선전했다. 그래서 한국의 첫 승을 낙관적으로만 바라보기는 어렵다.
궈타이위안 대만 대표팀 감독은 네덜란드전 패배 이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을 남겼는데 첫 승을 노리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베스트 전력으로 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국은 양현종을 선발투수로 내세우고 대만은 천관위를 선발로 투입한다. 좌완투수들의 맞대결.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에서 활약 중인 천관위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조별예선 한국전에 나와 4⅓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던 투수. 당시 삼진도 5개를 잡아내며 한국 타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었다. 비록 이스라엘전에서는 2⅔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좋지 않았지만 한국전에서도 그 여파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어쩌다 '마지막 자존심'을 놓고 다투게 된 한국과 대만. 둘의 목표는 똑같다. 첫 승이라도 거두고 대회에서 물러나는 것이다. 양팀이 앞서 치른 두 경기를 종합해보면 한국이 고전할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한국이 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1라운드 A조 한국과 네덜란드 경기에서 0-5로 패한 뒤 그라운드를 보고 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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