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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배우 이하나가 케이블채널 OCN 드라마 '보이스'에서 강권주 역으로 자신의 저력을 새삼 일깨웠다. '장르물'이라는 척박한 환경에서 여주인공으로서 의미 있는 족적을 남긴 것이다.
이하나를 최근 압구정 소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연이은 인터뷰에 지칠 법도 한데 눈만 마주치면 머금고 있던 웃음을 터뜨렸다. 특별 주문한 믹스 커피를 두 손에 쥐고는 "이게 필요한 순간이 있죠. 헤헤"라며 피곤함을 덜어내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은 더 없이 예뻐 보였다.
'새로운 모습을 원 없이 보여준 것 같다'는 말에 이하나는 "노력한 것보다 더 잘 나왔어요. 편집을 너무 잘 해주셨어요. 그건 절대 부인하지 못할 겁니다"라며 "후회 없을 만큼 원 없이 했어요"라고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종영 후 시간은 어떻게 보냈나요?
"다른 걸로 채우기 보다는 돌아보면서 지냈어요. 혹시 놓친 건 없는지. 좋았던 기억이 4개월 동안 많이 남았는데 잊지 않아야 하는 건 짧은 단어로 적어뒀었거든요."
▲'보이스'가 잘 될 거란 예상을 하셨나요?
"2%에서 조금씩 올려 보자고 했는데 5%가 넘었을 때도 감독님은 의연하셨어요. '이 수치는 조금 생각해보자'고 하셨죠. 처음 시청률 5% 넘었을 때 감독님에게 '축하한다'고 문자 보냈어요. 5%는 꿈의 수치였으니까요. 그리고 공약을 8%를 정해주시더라고요. 그렇게 코인 노래방에서 연습을 했는데.
▲촬영장에서 웃을 수 있었던 동력은 무엇이었나요?
"감독님들의 조화가 정말 좋았어요. 조명 감독님은 항상 미소를 머금고 계셨고, 카메라 감독님은 B팀 처음 생겼을 때 '하나는 이 각도가 제일 예쁘다' '아침 10시~12시 사이가 가장 예쁘게 보인다'고 해주실 만큼 저에겐 정말 애틋한 분이었어요. 김홍선 감독님은 모자람 없는 대장이셨어요. 그보다 더 든든할 순 없었죠."
▲전화 응대 대사가 정말 많았어요. 어려움이 많았죠?
"1, 2회때는 복림이, 아람이가 여건이 돼서 와줬고요. 그때 감을 잡을 수 있었어요. 그 이후론 (촬영이) 동시에 진행이 돼서 감독님 도움을 받았어요. 순서만 잡아 주면 됐는데 '연기 꿈 꾸시나?' 싶을 정도로 감칠 나게 해주셨어요. 사고가 나는 지점이면 '꽝'도 외쳐주시고요."
▲16화 옥상신은 연기하면서도 소름이 끼쳤을 것 같아요.
"아버지에 대한 복수, 원수를 찾는 그런 설정 때문에 4개월을 모태구란 이름을 말하기도 무서웠어요. 그래서 김재욱과는 현장에서 많은 얘기를 못 나눴죠. 서늘한 온도를 잘 유지해 준 것 같아요. (전) 촬영 짬짬이 농담도 하고 웃기도 하고 그러는데 재욱 씨는 혼자 있는 편이어서 안쓰러웠죠.
무진혁(장혁)과 대립하는 과정에선 장총을 들었는데 잠깐만 들어도 '엄청나게 무겁다더라'고요. 옷이 제일 얇던데 그런 거를 잘 내색하지 않고, 감수하고, 책임지는 게 우아해 보였죠. 남자이고 동생이지만. 모태구가 가장 엽기적일 수도 있는데 사랑을 받는 거 보고 뿌듯했어요."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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