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용인 김진성 기자] 공포의 삼각편대다.
우리은행의 통합 5연패. 임영희, 박혜진, 존쿠엘 존스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정규시즌 첫 경기부터,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하는 마지막 경기까지 삼각편대가 시작했고, 삼각편대가 끝냈다.
위성우 감독은 "영희나 혜진이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몫을 꾸준히 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믿음을 보냈다. 말 그대로다. 임영희와 박혜진은 수년간 우리은행에서 호흡을 맞추며 매 시즌 리그 최정상급의 개인기록을 남겼다.
두 사람은 승부처서 결정적인 한 방을 해낼 수 있는 능력에 연계플레이 전개능력도 빼어나다. 임영희는 시즌 내내 존쿠엘 존스와의 날카로운 2대2 플레이를 뽐냈다. 박혜진은 특유의 치고 받는 공격력을 회복하면서 패스에도 눈을 떴다. 화려하지는 않아도 건실한 패스능력을 발휘, 데뷔 처음으로 어시스트왕에 올랐다.
임영희와 박혜진에 존스가 마침표를 찍었다. WNBA 코너티컷에서 식스맨으로 한 시즌을 뛴 젊은 정신 포워드. 외곽 공격을 즐겼지만, 우리은행 입단 이후 위성우 감독에게 집중적으로 포스트업 공격, 포스트업 수비를 교육 받고 정통센터로 거듭났다.
덕분에 우리은행은 존스 위주의 정통농구를 구사하면서 예전보다 경기력의 안정감을 더욱 끌어올렸다. 양지희가 비 시즌부터 잔부상으로 훈련량이 적었다. 시즌 내내 정상적인 경기력을 뽐내지 못한 걸 감안하면 존스의 연착륙은 의미가 컸다.
존스는 큰 키와 긴 팔로 제공권을 장악했고, 임영희와의 2대2 피니쉬, 국내선수들의 랍 패스 마무리 등 간결한 공격으로 팀을 이끌었다. 패스센스도 좋았다. 외곽의 박혜진, 임영희뿐 아니라 최은실과 홍보람, 김단비의 외곽슛까지 도왔다.
우리은행은 올 시즌 33승2패로 역대 프로스포츠 최고승률을 찍었다. 그리고 챔피언결정전 3연승까지 36승2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위기도 있었지만, 항상 삼각편대가 팀을 구해냈다. 어느 한 명의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나머지 두 명이 메워내는 식이었다. 더구나 박혜진과 임영희는 수년간 큰 경기를 치러본 경험이 있다. 위기관리능력 자체가 남달랐다.
올 시즌부터 외국선수 한 명을 재계약할 수 있다. 우리은행이 존스와 재계약한다면 다음 시즌에도 박혜진-임영희-존스 삼각편대는 유지된다. 우리은행이 통합 6연패에 도전할 수 있는 기본 바탕이 완성되는 셈이다.
[박혜진. 사진 = 용인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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