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이후광 기자] 야구는 개인이 아닌 팀 스포츠였다.
롯데 자이언츠의 개막전 화두는 단연 NC 공포증 탈출이었다. 공교롭게도 2017시즌 시작부터 지난 시즌 15패(1승)를 당한 NC를 만났다. 게다가 14연패로 시즌을 마무리한 롯데. 최하위 kt도 NC 상대 무려 6승을 거뒀기에 이는 더욱 초라했다. 더불어, 5위 KIA와 불과 4승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기에 NC전 열세는 더욱 아쉽게 다가왔다.
롯데는 개막전에 앞서 돌아온 이대호를 앞세워 NC전 필승을 다짐했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이대호가 돌아와 팀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 작년보다 더욱 희망적이다. NC전 연패 탈출로 시즌을 출발하고 싶다”라고 말했고, 주장 이대호 또한 “부담되는 건 NC다. 이제 우리도 이길 때가 됐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런 바람과 달리 초반부터 NC 선발투수 제프 맨쉽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3회까지 무안타로 침묵했다. 답답한 흐름을 깬 건 돌아온 이대호. 이대호는 0-0으로 맞선 4회 2사 2루서 타석에 등장, 맨쉽의 투심을 공략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정규시즌 기준 2003일 만에 나선 경기서 2004일 만에 안타, 2005일 만에 타점을 올렸다. 이대호는 1-3으로 뒤진 7회 중전안타로 멀티히트를 완성했고, 4-6으로 끌려가던 9회에는 2017일 만에 홈런포(1점홈런)까지 쏘아 올렸다. 자신의 이름값을 톡톡히 한 한판이었다.
그러나 야구는 이대호 혼자서 하는 게 아니었다. 선발투수 브룩스 레일리는 호투를 펼치다 6회 모창민에게 2타점 역전 2루타를 맞고 강판됐고, 이후 구원투수들도 김태군에게 적시타, 스크럭스에게 투런포 등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7회 모창민의 1타점 내야안타 때는 3루수 문규현의 수비가 아쉬웠다. 타선 역시 8회 뒤늦게 상대의 실책 2개에 힘입어 추격에 나섰지만 이미 승기가 기운 뒤였다.
롯데는 결국 NC에 5-6으로 무릎을 꿇고 NC전 1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KBO리그 최다 기록인 개막전 6연승 달성에도 실패했다. 돌아온 이대호가 분전했지만 NC 공포증 탈출은 이뤄지지 못했다.
[이대호.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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