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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김과장’은 많은 이들에게 인생 드라마였지만, 배우 조현식에게도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대표할 만한 작품이 됐다. 그 동안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며 ‘미생’, ‘육룡이 나르샤’, ‘또 오해영’, ‘도깨비’ 등에 출연했던 그는 ‘김과장’에서 스토리의 한 부분을 이끌며 수많은 시청자 그리고 스스로를 먹먹하게 만들었다. 그가 연기한 원기옥의 스토리는 부모님 특히 아버지에 대한 소중함과 감사함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한정된 시간 안에서 최선을 다했던 것 같아요. ‘나라면 어땠을까?’, ‘우리 아버지가 정리해고를 당했으면 어땠을까?’를 많이 생각하고 고민했죠.”
이런 고민들이 녹아 있는 ‘김과장’은 때로는 사이다 같은 통쾌함을, 때로는 녹록치 않은 현실을, 때로는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특히 원기옥과 그의 아버지 그리고 두 사람을 위해 고군분투하며 발 벗고 나선 경리부 직원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이 절로 손을 쥐며 응원했을 정도.
“처음에는 장르가 코믹 오피스물이라고 해서 ‘우리는 재미있게 찍고 있지만 TV로 볼 때는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어요. 전 ‘미생’ 같은 느낌도 있었어요. 작품이 애잔하기도 했고, 리얼하기도 했죠. 그래서 회사원 분들이 사이다처럼 느끼며, 공감할 수 있는 구석도 많구나 싶었고요. 현실과 동떨어진 드라마가 아니라 현실적이면서도 그 안에 코믹한 요소도 있어 좋아해주시는 것 같았어요. 평소 제가 나오는 신도 재미있게만 하는 게 아니라 현실적으로 풀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했죠.”
조현식이 연기한 원기옥은 다른 경리부원들에 비해 특색이 없는 편. 다르게 말하자면 그만큼 우리 주위에 있을 법한 평범한 인물이기도 했다. 이에 처음에는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도 많았다고.
“처음 시놉시스를 받았을 때는 아버지 이야기가 없었어요. 제 롤이 있다는 것도 몰랐죠.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됐어요. 혼란스러웠죠. 그런데 감사했던 게, 강현 형이 워낙 노련하시니까 형과 케미를 맞춰가며 구축해보자고 하더라고요. (본격적인 아버지 에피소드가 나오기 전인) 4회까지는 강현 형과 케미를 맞추며 가는 재미가 있었죠. 캐릭터가 형성되고, 여러 관계성이 생기며 표현하기가 더 수월해진 것 같아요.”
이렇게 완성해 낸 캐릭터 그리고 드라마에 대한 반응을 보기 위해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 포털 사이트를 찾아가보기도 했다. 더 좋은 연기를 위해 필수 불가결한 일이었다.
“정확한 반응을 보고 싶었어요. 좋은 반응들도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많은 분들이 진짜 어떻게 보고 계신지가 궁금했죠. (안 좋은 평도 있을 텐데?) ‘큰마음 먹고 불 속으로 뛰어 들리라!’ (웃음) 이렇게 해서 연기가 나아진다면 현명한 일 아닐까요. (웃음)”
자신의 본바탕이 되는 연극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브라운관에서는 ‘시청률 요정’으로 불리며 차근차근 대세 행보를 예약하고 있는 조현식. 그에게 앞으로 더 이루고픈 일에 대해 묻자 “CF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아직 한 편도 찍어보지 못했다며 ‘CF 꿈나무’다운 순박한 눈빛을 빛냈다. 초반에는 자신이 자신 있는 분야인 먹방부터 마지막에는 꿈의 영역인 의류 광고까지 섭렵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어떤 광고든 열심히 잘 할 자신이 있어요. 라면, 과자, 피자, 햄버거, 즉석밥, 홍삼 등등 안 가리고 더 잘 할 자신이 있어요. (다 먹는 건데?) 일단 잘 하는 거 먼저 시작해야죠. (웃음) 그렇게 시작해서 마지막은 정장, 의류까지. 파격적으로, 변칙적으로 영역을 깨고 싶어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웃음)”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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