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타선 폭발’ kt 베테랑 라인업 적중했다

[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kt 위즈가 베테랑 라인업으로 타격 슬럼프를 극복했다.

kt 위즈는 22일 수원 한화전에 앞서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최근 4경기서 뽑아낸 득점은 단 5점. 경기 당 2점도 못 올린 셈이었다. 팀 타율(0.235), 득점권 타율(0.230)은 모두 리그 최하위였다. 순위는 공동 3위였지만 이는 시즌 초반 선전하고 있는 마운드의 공이 더 컸다.

김진욱 kt 감독도 이 점을 인지, 22일 경기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선발 라인업의 변화를 알렸다. 김 감독은 먼저 타율 0.185에 머물러 있는 외국인타자 조니 모넬을 제외했다. “안 좋은 상태에서 계속 경기에 나서면 감을 못 찾는다. 시간을 가지면서 감각을 찾아야 한다”라는 게 이유. 아울러, 9번타자부터 4번타자를 박기혁-이대형-이진영-박경수-유한준 순의 베테랑으로 구성했다. 김 감독은 “베테랑의 힘으로 최근 침체를 극복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의 베테랑 라인업은 적중했다. 스타트는 유한준이 끊었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2루타로 물꼬를 튼 것. 이는 윤요섭의 선제 투런포로 연결되는 귀중한 안타였다. 3회 추가 득점 과정도 베테랑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선두타자 박기혁이 2루타, 이대형이 우전안타로 무사 1, 3루 기회를 만든 뒤 박경수가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4-5로 뒤진 5회말은 더욱 극적이었다. 이진영이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안타를 때린데 이어 박경수가 역전 좌월 투런포를 쏘아 올린 것. 이는 사실상 이날의 승기를 가져온 홈런이었다. 더불어, 선발투수 정성곤의 첫 승 요건도 갖춰졌다.

kt 베테랑들은 멈추지 않았다. 7-5로 앞선 6회말 무사 1, 3루서 이대형이 투수 땅볼을 친 뒤 빠른 발로 출루에 성공, 3루주자 오태곤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대형은 도루 이후 유한준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7회에는 이대형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kt는 베테랑들의 활약에 힘입어 한화를 11-9로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kt 이진영이 22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5회말 무사 1루 역전 2점홈런을 터뜨린 박경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 = 수원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