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장은상 기자] 두산 최주환의 호수비 하나가 팀을 살렸다.
최주환은 2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 2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해 수비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8-4 승리를 이끌었다.
내야 경쟁자 오재원의 부진으로 최근 선발 2루수 자리를 꿰찬 최주환은 ‘백업’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연일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근 10경기서 그가 남긴 성적은 타율 0.429(21타수 9안타), 2타점, 3득점이다. 더불어 안정적인 수비까지 선보여 두산 내야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날 최주환은 볼넷을 두 개 기록했으나 안타를 때리지 못해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러나 그는 수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의 결정적인 발판을 마련했다.
두산은 이날 5회까지 SK와 매 이닝 점수를 주고받는 난타전을 벌였다. 홈런포를 3개나 쏘아 올리며 점수 차를 벌리는 듯 했지만 SK의 끈질긴 추격에 계속 불안한 리드를 가져갔다.
승부처는 5회말. 두산 선발투수 함덕주는 연속안타와 고의사구로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두산의 6-4 리드. 승리를 장담하기에 2점의 점수 차는 너무 적어 보였다. 동점 혹은 역전까지도 내줄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이었다.
시즌 첫 승을 노리는 함덕주에게도 마지막 고비였다. 첫 승 요건을 위해서는 아웃카운트 두 개가 필요했다. 그러나 상대해야 하는 타자는 SK의 4번타자 김동엽. 최근 타격감이 오를 때로 오른 SK의 신흥거포였다.
함덕주와 김동엽은 10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김동엽은 함덕주의 10구째 공을 정확하게 밀어 쳐 1,2루 간으로 향하는 날카로운 타구를 만들었다. 타구가 외야로 빠져 나가면 최대 2점까지도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 상황에서 2루수 최주환이 함덕주를 도왔다. 최주환은 김동엽의 날카로운 타구를 재빨리 낚아 채 빠르게 2루로 뿌렸다. 포구부터 송구까지 모든 동작이 순식간에 이뤄졌다. 두산은 4-6-3 병살타로 단숨에 2아웃을 만들었다. 순식간에 이닝 종료. 최주환의 호수비 하나가 함덕주에게는 승리요건을, 두산에게는 위기탈출을 선사하는 순간이었다.
최주환은 덕아웃으로 뛰어 들어가면서 크게 포효했다. 함덕주는 연신 박수를 치며 그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결정적 수비 하나로 분위기를 가져간 두산은 이후 이닝서 SK 타선을 꽁꽁 묶으며 8-4 승리를 확정지었다. 승부처서 나온 최주환의 호수비 하나가 팀 연패 탈출과 함덕주의 시즌 첫 승을 이끌었다.
[최주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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