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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형사는 사람 목숨 구하는 직업이야. 범인만 잡으면 되는 게 아냐."
케이블채널 OCN 토일드라마 '터널'(극본 이은미 연출 신용휘)은 한 마디로 '인간이 보이는 수사극'이다. 타임슬립으로 흥미를 돋우고, 휴머니즘을 얹혀 예상치 못했던 위로를 안긴다.
주인공 박광호(최진혁)는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시스템이 아닌 인간미로 승부하는 열혈 형사다. "백 번 속아도 또 가는 게 형사"라는 그의 캐릭터 포스터 속 문구처럼 앞뒤 재지 않고 들이박는 태도가 감동 코드로 작용한다.
여기에 '터널'은 전성식(조희봉), 곽태희(김병철), 송민하(강기영) 등 강력계 형사들의 코믹한 설정을 통해 연쇄살인사건을 추적하는 숨막히는 전개 속에서 여유를 마련한다. 수사팀장인 성식이 막내 광호 앞에서 "선배님, 선배님" 하며 깍듯이 선배 대접하는 모습이 큰 웃음을 안겼다.
"기존의 타임슬립물 혹은 수사물과 전혀 다른 작품이 될 것"이라던 신용휘 PD의 자신감대로 '터널'은 장르적 재미를 충실히 갖추되 휴머니즘을 돋보이겠다는 소신을 지키며 폭넓은 시청층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터널'은 여성 시청자의 유입이 높다. 3040에서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시청률 경쟁에서 남성 중심의 장르물로서 불리한 단점을 깬 것이기도 해 '터널'의 성과는 더욱 고무적이다.
[사진 = OCN 제공, OCN 방송 화면]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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