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고동현 기자] 대타와 대수비로 들어간 선수들이 승부처마다 제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넥센 히어로즈는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2연승, 시즌 승률 5할에 복귀했다. 15승 15패.
넥센은 이틀 연속 공격에 중점을 둔 라인업을 가동했다. 기존 3루수인 김민성을 유격수로 옮기는 대신 윤석민을 3루수에 배치했다. 대신 최근 타격이 좋지 않은 김하성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김하성은 이날 전까지 최근 6경기에서 20타수 2안타에 그쳤다.
김민성의 선발 유격수 출장은 4월 30일 한화전, 전날 KIA전에 이어 이번이 3번째. 전날 장정석 감독은 "대전에서는 본인도 많이 긴장했다고 하더라. 예전에 비해 (몸놀림이) 무뎌지기는 했지만 유격수는 원래 자신의 포지션이다. 또 여러 포지션을 소화한다면 본인이나 팀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듯 하다"고 전했다.
넥센은 전날 우위를 점한 뒤 유격수 자리에 김하성을 투입하고 김민성을 유격수에서 3루수로 옮긴 바 있다. 수비 강화 차원.
이날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넥센은 3-3 동점에서 윤석민이 3루타를 때리자 대주자로 김하성을 투입했다. 김하성은 허정협의 내야 땅볼 때 홈을 밟으며 역전 득점 주인공이 됐다.
하이라이트는 7회였다. 넥센은 4-3으로 앞선 7회말 1사 2루 찬스를 잡았다. 서건창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2사 2루. 타석에는 이날 선발 3번 타자 윤석민이 아닌 대주자로 나갔던 김하성이 등장해 있었다. 공식적으로는 대주자로 나선 것이지만 수비 강화 차원에서 나선 김하성이었다.
자칫 일이 꼬일 경우 패착이 될 수도 있었다. 만약 이 찬스를 놓친 뒤 역전 득점을 허용하면 '그냥 윤석민을 놔뒀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많은 사람들에게 들 수 있었다.
김하성은 초구 스트라이크, 2구 헛스윙을 기록했다. 속절없이 2스트라이크. 이후 3구째 볼을 골라낸 김하성은 박정배의 4구째를 가볍게 받아쳐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이날 승부 향방을 넥센쪽으로 가져오는 귀중한 한 방이었다.
대타 작전도 완벽히 들어 맞았다. 넥센은 0-3으로 뒤진 5회말 1사 3루에서 포수 김재현 타석 때 대타 김웅빈을 투입했다. 김웅빈은 무실점 투구 중이던 SK 김주한을 상대로 좌월 2루타를 때렸고 넥센은 이후 흐름을 이어가며 단숨에 3-3 동점을 만들었다.
대타부터 대수비까지, '원하는대로' 경기가 풀린 넥센이다. 덕분에 연승을 달리며 5할 승률에 복귀할 수 있었다.
[대주자로 나선 뒤 이후 적시타까지 날린 김하성.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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