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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우리 결혼했어요'가 6일 방송을 끝으로 잠정 종영한다. 9년 역사의 마감이다.
'우리 결혼했어요'는 지난 2008년 정규 편성돼 9년여간 MBC 대표 예능으로 인기 끌었다.
과거에도 연예인들의 연애 콘셉트를 다룬 예능은 있었으나, '우리 결혼했어요'는 가상 결혼이라는 한 단계 나아간 설정을 도입해 당시 획기적인 예능으로 평가 받았다.
초기 멤버는 알렉스·신애, 앤디·솔비, 크라운제이·서인영 등이었다. 개성 강한 세 커플 모두 골고루 사랑 받았고, 실제 결혼 생활을 엿보듯 가상 부부들의 거침없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지속적으로 자극했다.
그동안 40여 커플이 넘는 가상 부부가 출연했다. 여타 예능과 달리 출연자 간 교류가 워낙 가까운 콘셉트라 누가 투입되고 누구와 커플이 되느냐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며 출연자 교체 때마다 큰 이슈를 몰고 다녔다.
하지만 논란 역시 뜨거웠다. '대본 의혹' 등 출연자들의 대화나 행동이 사전에 설정된 것 아니냐는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제작진의 해명에도 '연기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계속됐다. 간혹 출연자의 열애설이 불거졌을 때에는 논란이 절정에 달하고 시청자들의 허탈감도 치솟았다.
사실 리얼리티 예능에 '가상'이란 설정 자체가 양립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가상 부부'라는 단어 안에 대화나 행동 역시 '가상'이라는 전제가 포함돼 있었으나, 제작진이 리얼리티 예능에 맞춰 '실제'인 것처럼 강조한 탓에 시청자들의 혼란을 부추겼다.
다만 '혹시 그들의 감정이 실제일 수 있지 않을까?'란 혼란은 역설적으로 '우리 결혼했어요'를 논란 속에서도 9년 동안 버틸 수 있게 한 비법이기도 했다.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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