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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심은경이 정치 풍자극 '특별시민'으로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선거전에 갓 입문한 광고 전문가 박경 역할을 맡아 무게감 있는 열연을 펼쳤다. 그동안 다수의 작품 속 통통 튀던 소녀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특별시민'은 제가 여태까지 받아왔던 시나리오 톤하고 너무나 달랐어요. 저 역시도 이런 연기를 하는 게 처음이었죠. 출연 제안을 받고 나한테도 이런 이미지의 캐릭터가 오다니 무척 신났어요. 한편으로는 이 역할을 잘 소화해낼 수가 있을까, 나한테 맡는 역할일까 하는 굉장히 큰 고민도 있었죠. 하지만 박경은 자기 주장이 확고하면서도 미숙함 면이 드러나는 신선한 역할이라서 작품에 대한 믿음을 갖고 출발했어요."
기존과 색다른 연기에 도전하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고민을 거듭한 끝에 선거판의 젊은피 박경 캐릭터를 완성했다. 심은경은 '특별시민' 작업에 대해 "끝까지 힘들었던 영화"라고 곱씹었다.
"작은 신 하나하나도 저에겐 정말 어렵게 다가왔어요. 박경은 시나리오상에 감정이 잘 드러나지 않는 캐릭터였기 때문에 이를 파악하고 고민하는 게 가장 어려웠죠. 또 영화가 정치 드라마이기 때문에 정치가 어떻게 흘러가는지에 대해서도 파악할 필요가 있었고요. 대사 한마디 내뱉는 것도 참 신중했어요."
이번 작품 덕분에 정치에 대한 관심도 한층 높아졌다. 그는 "정치에 대해 막연하게만 알고 있는 상태였다"고 털어놨다.
"저 또한 정치를 알아가는 단계에요. '특별시민' 촬영 이후 사회 문제에 관해 더 많은 흥미를 갖게 됐죠. 이런저런 기사를 찾아보며 공부하고 있어요. '특별시민'은 국민이라면 어떤 권리를 행사해야 하는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정의란 무엇인지에 대해 자각할 수 있게 도와주는 그런 영화가 아닌가 생각해봐요. 작은 한걸음, 한걸음이 쌓여 큰 걸음으로 밝은 미래를 만들어준다는 교훈을 얻었어요."
이처럼 '특별시민'은 심은경에게 여러모로 뜻깊은 작품으로 남았다. 최민식·곽도원·문소리 등 대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배우로서, 인간 심은경으로서도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특별시민'은 제게 성장에 대한 의미가 담겨 있는 영화로 새겨졌어요. 그 전에도 물론, 출연한 작품 하나하나 느낀 바가 많았지만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는 스스로도 자각할 만큼 성숙해진 것 같아요. 욕심을 많이 내려놓게 됐고 연기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됐어요. 연기적인 도움, 삶의 의미들을 찾아가게 해줬다는 생각이 드네요."
끊임없이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심은경,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이다. 어느덧 데뷔 14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아직도 보여줄 게 무궁무진하다.
"항상 연기에 대해 고민을 하는데 매 년마다 달라져요. 제가 하고자 하는 것과 관객분들이 좋아하는 작품 중 어느 부분에 중심을 맞춰야 할까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았죠. 그런 고민들을 토대로 더 넓게 생각하고 내년에는 또 다를 것이라고 봐요. 지난해보다 올해의 제 마음이 더 편해요. 제가 하고 싶은 걸 해야 관객분들도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걸 알았고, 기대에 부흥하지 못한 결과들이 있을 수 있다는 걸 겸허히 받아들이게 됐어요. 내려놓은 부분도 많고 욕심 부리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사진 = 쇼박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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