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패기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죠."
KIA 타선은 최근 최상의 구성을 꾸릴 수 없다. 지난주 두산과의 주말 3연전 도중 김주찬이 왼 손목 통증으로 1군에서 빠졌다. 고질적으로 허벅지가 조금 좋지 않은 이범호마저 한화와의 주중 3연전 도중 1군에서 제외됐다.
타격감이 좋지 않은 김주형과 신종길마저 1군에서 빠진 상황. 자연스럽게 최근 KIA 1군 엔트리에 다시 젊은 타자들이 많이 보인다. 외야수 오준혁, 이진영 등이 대표적이다. 내야에도 김지성이 주전 3루수로 뛰고, 최원준과 고장혁도 올라왔다.
이들은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기회를 얻는다. 김 감독은 1군에 올린 선수들에겐 어떤 식으로든 최대한 기회를 부여한다. 로저 버나디나마저 25일 대전 한화전서 편두통으로 선발라인업에서 빠지면서 최원준, 오준혁 등이 중용됐다.
오준혁은 25일 경기서 4회초 선두타자로 등장, 빗맞은 2루수 땅볼을 친 뒤 1루에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시도하다 아웃됐다. 표정에 아쉬움이 가득했다. 김 감독은 26일 광주 롯데전을 앞두고 "본인은 얼마나 살고 싶었겠나"라고 했다. 결과는 아웃이었지만, 내심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1루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은 전력질주로 들어가는 것보다 빠르지 않다는 게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그러나 김 감독은 오준혁의 진심을 알고 있었다. 야구에 대한 간절함을 확인했다. 김 감독은 "젊은 타자라면 타석에서부터 볼 하나, 하나에 집중하고, 패기 있게 부딪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최근 "야구를 쉽게 보면 안 된다. 특히 자기 것(노하우)이 부족한 젊은 타자들은 좋은 타격감을 잃지 않기 위해 계속 연구하고 노력해야 한다"라고 했다. 자신의 자리가 확실하지 않은 젊은 타자일수록 더욱 간절하게 야구에 매달리길 바란다.
그런 점에서 당시 오준혁의 2루수 땅볼은 의미 있었다. 타격 결과는 언제든 나쁠 수 있다. 그러나 그 과정에 진지함을 싣는 건 매우 중요하다. 김 감독이 만들고 싶은 KIA 타선의 미래 컬러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6월에 날씨가 점점 더워진다고 하더라. 일정도 빡빡하다. 주축 타자들은 나이도 있다. 이럴 때 젊은 타자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팀으로서도 좋은 것이다. 본인들에게는 기회"라고 했다. 꼭 경쟁이 되지 않더라도 체력 안배, 건전한 긴장감 조성 차원에서의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
KIA는 26일 광주 롯데전서 패배, 3연승이 끊겼다. 26일 경기는 상대적으로 무기력했다. 기본적으로 롯데 닉 애디튼의 투구내용이 워낙 좋았다. 다만, 젊은 타자들의 패기도, 물고 늘어지는 모습도 찾아볼 수 없었다. KIA 젊은 타자들이 좀 더 분발할 필요는 분명히 있다. 김 감독은 그들에게 꼭 매 타석 안타를 원하는 건 아니다.
[김기태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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