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에이스’다웠다. LG 트윈스 외국인투수 데이비드 허프가 KBO리그 데뷔 후 최고의 투구를 펼치며 뒤늦게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허프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1자책), KBO리그 데뷔 후 첫 완투승을 챙겼다. LG는 허프의 활약 속에 6-1로 승, 위닝시리즈를 따내며 4위를 지켰다.
1~2회초에 출루를 내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이어가던 허프는 타선 덕분에 2-0으로 앞선 채 맞이한 3회초부터 안정감을 되찾았다. 3이닝 연속 삼자범퇴 처리하며 넥센 타선을 틀어막은 것. 2회초 마지막 타자(이정후)부터 6회초 선두타자(삼진)까지 포함하면 11타자 연속 범퇴 행진이었다.
허프는 비록 6회초 1사 후 연속 안타를 맞아 1사 1, 3루 위기에 몰렸지만, 실점을 최소화시켰다. 김하성에게 희생 플라이에 의한 1점을 내준 게 유일한 실점이었다. 이후에도 줄곧 마운드에 오른 허프는 9회초 2사 1루서 김하성에게 안타를 맞아 2사 1, 3루에 몰렸지만, 박동원의 중견수 플라이를 이끌어내며 포수 조윤준과 감격의 포옹을 나눴다.
지난 시즌 중반 스캇 코프랜드의 대체 외국선수로 LG에 합류한 허프는 공격적인 투구, 위기관리능력을 뽐내며 단번에 팀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13경기서 7승 2패 1홀드 평균 자책점 3.13을 기록한 것.
허프는 많은 기대 속에 LG와 재계약을 맺었지만, 올 시즌 초반은 무릎부상 탓에 자리를 비웠다. 시즌 개막 후 43일만인 지난달 12일 한화 이글스전에 구원 등판한 것이 올 시즌 첫 경기였다. 그마저도 4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부진, 패전투수에 그쳤다.
허프는 이어 롯데 자이언츠전(5월 19일), SK 와이번스전(5월 26일)에서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다. 3경기 3패 평균 자책점 5.82. 부상을 감안해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인 것만큼은 분명했다.
하지만 완투승을 위한 준비과정에 불과했다. 허프는 116개의 공을 던지며 27개의 아웃카운트를 따내 KBO리그 데뷔 이후 첫 완투승을 챙겼다. LG는 허프의 활약 덕분에 불펜진을 아끼며 오는 2일부터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홈 3연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데이비드 허프.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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