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가수 겸 배우 나르샤가 이번엔 연극에 도전했다. 20주년을 맞은 연극 ‘스페셜 라이어’를 통해 연극 무대에 처음 올라 또 다른 세계를 경험하고 있다. 이미 가수로 인정받은 그가 다시 무대라는 시험대 위에 선 셈이다.
‘라이어’는 피할 수 없는 거짓말로 인해 서로 속고 속이는 상황과 자신의 거짓말에 스스로 걸려드는 폭소유발 캐릭터들로 공연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는 희극의 수작으로 올해 20주년을 맞아 특별 공연 ‘스페셜 라이어’라는 이름으로 공연된다. 극중 나르샤는 스트리트햄에 살고 있는 존 스미스의 또 다른 부인이자 메리 스미스와는 정 반대의 섹시한 이미지 바바라 역을 맡았다.
나르샤는 “첫 공연 때는 너무 긴장을 많이 했는데 두 번째 공연부터는 오히려 긴장을 끌어 올리려고 할 정도로 괜찮았다”며 나르샤다운 여유로움을 보였다. 익숙할 줄 알았던 무대는 생각보다 어색했지만 그렇다고 좌절할 나르샤가 아니었다.
“음악 하는 무대는 아무래도 조금 더 장치들이 많잖아요. 근데 연극 무대는 정말 적나라하게 배우만 보이기 때문에 모든 게 곤두서 있다고 해야 하나? 처음 해보니 정말 긴장이 됐어요. 첫날 긴장한 티를 안 내려고 했어요. 떨리는 걸 애써 감췄죠. 그 다음 공연부터는 편해졌지만 무대는 항상 긴장을 늦추면 안 되기 때문에 긴장감을 잘 조절하려고 해요.”
나르샤는 연극 이전에 뮤지컬 무대 경험을 한차례 했었다. 2013년 뮤지컬 ‘남자가 사랑할 때’를 통해 뮤지컬배우로 데뷔했다. 그러나 이후 연기 활동을 간간히 하면서도 다시 무대에 서지는 않았다.
이에 나르샤는 “당시 뮤지컬이 처음이라 컨디션 조절을 못했었고 만족스러운 결과가 아니었다”며 “그것을 발판으로 삼아 이번 연극 무대는 조금 더 잘 해보자는 마음”이라고 고백했다.
“뮤지컬은 해야 될게 정말 많아요. 그만큼 어렵죠. 뭐 하나 삐끗하면 눈에 띄고 다 잘 해서 소화시켜야 해요. 연극은 다행히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더 쉽다는 건 아니고 더 한 가지에 집중할 수 있다는 거죠. 매체 연기랑도 또 달라요. 감정 표현에 있어 다른 점이 많거든요. 조금 약하게 하면 무대에선 티가 안 나니까 연극 무대에선 모든 게 정확해야 해요. 사실 기본이 없는 상태에서 연극에 도전한 거라 좀 많이 부딪치면서 깨나가고 있죠.”
이미 한차례 뮤지컬을 통해 무대의 무서움을 알았고, 자칫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연극 무대에 도전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터. 나르샤는 왜 연극에 도전하게 됐을까.
“사실 예전에도 몇 번 제의가 들어왔었는데 겁이 나서 쉽게 못 하겠더라고요. 시간이 지나 ‘라이어’가 다시 들어왔을 때는 이 작품을 알고 있었고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놓치면 기회가 언제 또 올지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안하면 아쉬울 것 같아 하겠다고 했죠. 실제로 공연을 봤기 때문에 너무 재밌을 거란 확신도 들었고요.”
작품에 대한 확신이 있지만 20주년이라는 수식어가 붙었기 때문에 부담도 됐다. “워낙 훌륭한 작품에 20주년 스페셜이 붙으니까 그만큼 연극 좋아하는 분들은 정말 많이 기대를 하시더라”고 밝힌 나르샤는 “여기서 해가 되지 않는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스스로 준비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물론 관객 입장도 중요하지만 내가 무대에서 내려 왔을 때 아쉬움이 남으면 안 될 것 같더라고요. 연습도 최대한 안 빠지려고 노력했고 선배님들 말씀을 귀담아 들으려고 했어요. 워낙 베테랑 배우들이 많기 때문에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사실 처음 가서 서로 인사할 때는 좀 많이 긴장했어요. 하지만 술자리를 갖고 하면서 편해지고 친해졌어요.”
나르샤는 “냉정하게 ‘이건 잘 해도 본전이겠다’고 생각했다”며 냉철하게 분석한 이야기를 늘어놨다. “연극은 냉정하다. 내가 관객의 입장에서 봤을 때 나 같아도 귀한 시간과 비싼 티켓팅을 해서 오는데 확신이 없는 배우들의 연기는 보고 싶지 않을 것 같다. ‘나로 인해 그런 생각이 들게 하진 말아야지’라는 생각으로 더 최선을 다했다”고 털어놨다.
연극 ‘스페셜 라이어’. 공연시간 110분. 오는 7월 30일까지 서울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MD인터뷰②]에 계속
[나르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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