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MD인터뷰①]에 이어
20주년을 맞은 연극 ‘스페셜 라이어’를 통해 연극 무대에 처음 도전하게 된 나르샤는 현재 여유를 되찾았지만 초반에는 긴장감을 숨길 수 없었다. 배우들과의 첫 대면도 그랬다. 그러나 그런 걱정을 갖고 공연에 임할 수는 없었다. ‘연습’만이 살 길이었다.
“처음에는 당연히 좀 쫄았죠.(웃음) 그 자리가 너무 어색하고 어려우니까. 근데 연습하면서 부족했던 것들을 스스로 계속 되새기고 연습하다 보니까 본 무대에서 나오는 것 같아요. ‘연습은 정말 배신하지 않는구나’ 했죠. 스스로는 ‘연습 빠지지 않고 하길 잘 했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연극 무대가 처음이라 낯설긴 하지만 확실히 가수로 무대에 오른 경력은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나르샤는 “사실 보는 분들이 ‘가수라서 발성이 다르구나’ 하는데 썩 발성이 좋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이번에 정말 많이 배웠다고 생각한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다른 배우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되더라고요. ‘어떻게 해야 하나’ 많이 물어봤죠. 뒤처지기 싫었거든요. 가수라고 해서 분명히 평가 받는 부분들이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이 무대에서는 가수인 것 때문에 튀고 싶진 않았죠. 정말 다른 분들과 같이 섞이고 싶었어요. 발성 연습도 다시 했고요. ‘가수라서 하는 거 아니야?’ 할 수 있지만 저한테는 많은 고민 끝에 선 무대에요.”
매체 연기 경험이 있지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연기를 배웠다. “확실히 방송 연기랑은 또 다르더라”며 “내가 생각한 거에 몇 배를 좀 더 표현해야 한다는 것에 있어 처음엔 감을 못 잡았는데 연출님과 많이 얘기하면서 조금 발전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뮤지컬을 처음 할 때는 무대 자체를 두려워 한 것 같은데 이번엔 무대를 밟는 순간이 조금 더 편해진 것 같아요. 배움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모든 순간에 배움이 있더라고요. 다 그 순간의 이유가 있어요. 이번엔 만족해요. 분야가 달라서 무대에서 튀지 말자는 생각이 컸고 고민이 많았는데 다행히 공연한 분들이 ‘연극 처음 한 것 같지 않은데?’라는 반응을 보여주시니 이 정도면 성공한 거 아닐까요?(웃음)”
나르샤는 “사실 눈치가 좀 빠른 편인 것 같다. ‘여기선 어떻게 해야 하는구나’를 잘 본다”며 자신의 장점을 인정하면서도 “출연 배우들이 많아 다양한 방법으로 도움을 주신다. 힘을 주는 분도 있고 냉정하게 얘기해주는 분들도 있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비싼 연기 레슨을 10원 한 푼 안 내고 공짜로 배우는 느낌이에요. 연극 무대는 정말 잘 해야 할 수 있는 무대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주변에서도 ‘연극하길 참 잘했다. 앞으로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고 했죠. 연습한 것만으로 많은 배움이 있어요. 그래도 가수 활동을 했던 것이 없지 않아 많은 도움을 주는데 실전에 강한 것도 그래서인 것 같아요. 무대에 서봤던 사람들은 ‘무대 섰을 때 잘 한다’고 인정해주면 기분 좋죠.”
나르샤는 ‘스페셜 라이어’만의 다른 점으로 다이내믹함을 꼽았다. “배우 캐스팅이 다양하고 정말 스타일이 겹치는 분들이 한 분도 안 계시기 때문에 그 어ᄄᅠᆫ 날 오셔도 새로운 공연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저 같은 경우 바바라 역이 제게 잘 맞는 것 같아요. 성향이나 분위기 자체가 메리랑 다르기 때문에 메리를 했다면 더 힘들었을 것 같아요. 생각보다 감정을 쌓아가면서 보여주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단지 바바라의 외형적인 것만이 그녀를 표현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성격이나 이런 걸 잘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점점 하다 보니까 저한테 맞는 걸 찾았고 초반에 좀 억지스러운 부분이 어려웠다면 점점 자연스러워지면서 어떻게 해야 좋은 게 나오는지 찾아갔죠.”
섹시하고 화려한 외형적인 모습과 달리 감정을 절제하는 바바라 역이 쉽지만은 않앗다. “메리 같은 경우는 본인의 감정을 표현하는 스타일인데 바바라는 감정이 쌓여도 절제하는 느낌이라 고민을 많이 햇다”며 “결국에는 연습하고 물어보는 수밖에 없더라. 주위 사람들을 좀 많이 귀찮게 했다”고 털어놨다.
“다 같이 서는 무대이기 때문에 서로 호흡이 너무 중요해요. 한 사람만 잘 한다고 되는 게 아니죠. 지루해지지 않게 에너지를 끌어 올려야 해요. 항상 동료들에게 물어보고 알려달라는 방법밖에 없어요. 주위에서 저를 굉장히 부러워해요. 오래 하신 분들과 함께 하니까요. 제가 더 긴장하고 집중해서 해야죠. 아직은 잘 해야겠다는 생각 뿐이에요.”
연극 ‘스페셜 라이어’. 공연시간 110분. 오는 7월 30일까지 서울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MD인터뷰③]에 계속
[나르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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