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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유)해진이가 잘 돼서 좋아요. 그렇지 않아도 서로 작품이 잘되면 축하 전화를 해주는 사이예요. 연극 때부터 워낙 고생을 하면서 서로 올라온 걸 아니까요."
이문식은 8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중독 노래방' 관련 인터뷰에서 편안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연기관에 대해 말했다. 긍정적인 가치관을 갖고 있는 그는, 새로운 것들을 해보고 싶다는 욕망 또한 가득한 청춘이었다.
'공공의 적', '마파도', '달마야 놀자' 등에 이어 '중독 노래방'으로 오랜만에 영화 주연을 맡은 소감을 물었다.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노래방 안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는 청소년 관람불가인 터라 이문식의 두 아이들이 볼 수 없다는 점이 안타까운 그였다. "아빠 영화를 보려면 10년은 더 기다려야 한다"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배우로서는 도전적인 측면으로는 하고 싶었어요. 다만 시나리오적인 면에서 아쉬운 점이 있긴 했어요. 성욱이라는 인물이 능동적이었으면 좋았을 것 같긴 해요. 살인범을 쫓아가는 설정이라면 노래방을 해서 청부살인을 해서 하든지, 그러면 어떤 이야기가 나왔을까 생각을 했었어요. 역동적이지 못한 캐릭터인데 이런 연기가 신선하기도 했어요."
'중독 노래방'은 시체스 국제판타스틱영화제, 에딘버러국제영화제 등 전세계 13개 영화제에 초청을 받았다. 실험적인 장르와 독특한 캐릭터들의 이야기, 그 안에서 주는 울림과 메시지가 여러 영화제들에 먼저 통한 결과였다.
"제가 주인공이라는 생각은 별로 안 해봤어요. 밀폐된 공간에서 같이 있었기 때문에 함께 만들어갔던 것 같아요. 해외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이유는 정말 모르겠어요. 호평의 포인트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저도 궁금해요.(웃음) 영화제 작품이라는게 일반 코드와도 많이 달라요. 흥행은 누구도 알 수 없는 부분, 결과론적인 문제이고 작품적으로 인정을 받은 것은 모든 스태프, 배우들이 다 녹여있는 거니까 더 뿌듯해요."
이문식이 기다리는, 바라는 꿈 같은 캐릭터는 사극에서는 왕, 고위 관료나 장르물에서의 범인과 같은 극을 이끌어가는 캐릭터다. 영화 '럭키', '공조' 등 주연으로 최근 상승세 가도를 달리고 있는 유해진에 대해, 그는 남다른 감정이다.
"유해진이 잘됐는데, 굉장히 드문 경우였어요. 기적이었죠. 해진이가 능력이 있으니까 된 거지, 괜히 그런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다양성 면에서 좋은 것 같아요. 선두주자로 치고 나가고 있어서 다행인 것 같아요. 제가 출연한 '마파도'가 흥행이 됐을 때 해진이가 전화가 와서 제게 선두주자라고 연락이 왔어요. 그런 점에서 서로 응원해주는 사이인 것 같아요."
이문식이 바라는 배우로서의 꿈을 물었다. 그는 "일단 갈 길이 아직도 멀다"라고 답했다. 지난 1995년 영화 '돈을 갖고 튀어라'로 데뷔한 그에게 '갈 길이 멀다'는 의미는 뭘까.
"배우로서 갈 길이 먼데 다른 것에 타협하지 않고 꿋꿋하게 갔으면 좋겠어요. 건강한 사회가 되는 것에 일조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자연인 이문식, 그리고 배우로서도 세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사진 = 리틀빅픽처스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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