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헥터가 헥터답게 좋은 투구를 했다.
KIA 헥터 노에시는 8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7이닝 8피안타 4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시즌 9승째를 따냈다. 올 시즌 12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헥터는 경기 초반 불안했다. 1~2회에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아 한화 타선에 연속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3회부터 좋았던 특유의 모습을 회복, 자유자재로 완급조절을 하며 한화 타선을 능숙하게 요리했다.
1회 선두타자 정근우에게 볼넷을 내줬다. 하주석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무사 1,2루 위기. 송광민에게도 중전안타성 타구를 맞았다. 그러나 2루로 향하던 하주석이 타구에 맞으면서 수비방해로 아웃됐다. 볼 데드가 되면서 홈으로 파고든 정근우의 득점도 무산됐다. 헥터로선 행운이었다.
이후 헥터는 김태균에게 1타점 우전적시타, 이성열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잇따라 내줘 선제 2실점했다. 김경언에게도 좌월 2루타를 맞았으나 장민석을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2회에도 위태로웠다. 2사 후 정근우와 하주석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송광민을 힘 없는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3회부터 살아났다. 3회 김태균, 이성열, 김경언, 4회 장민석, 차일목, 김회성을 잇따라 범타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에는 정근우, 하주석, 송광민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면서 단 8개의 공만 던졌다. 6회 선두타자 김태균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으나 이성열을 유격수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했다. 김경언과 장민석을 잇따라 3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7회에는 대타 강경학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김회성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정근우를 유격수 병살타로 요리하면서 가볍게 위기를 극복했다. 이닝을 거듭할수록 위력을 발휘하면서 9승째를 따냈다. 좋지 않을 때 스스로 극복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게 또 한번 입증됐다.
108개의 공을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150km를 찍었다. 체인지업 22개, 슬라이더 16개, 커브 10개를 섞었다. 1회에는 패스트볼을 많이 던졌으나 좋지 않았다. 그러자 2회에는 슬라이더, 체인지업의 비중을 높였다. 3회에 좋은 흐름을 되찾자 다시 패스트볼 위주의 투구로 한화 타선을 요리했다. 그러면서 6~7회에는 다시 체인지업 비중을 높여 투구수를 관리했다.
헥터는 다승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다음 등판서 올 시즌 KBO리그 첫 10승 투수 테이프를 끊을 수도 있다.
[헥터.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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