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삼성 라이온즈는 3연속 위닝시리즈에 실패했다. 하지만 구원 등판한 임현준의 경기력은 분명 인상적이었다. 성장세에 따라 향후 삼성 마운드의 주축 전력으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호투였다.
임현준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 구원 등판, 3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공은 42개 던졌다.
두산과의 앞선 2차례 경기에 모두 등판, 총 1이닝 1탈삼진 무실점하며 예열을 마친 임현준은 원정 3연전의 마지막 일정인 8일 경기에서도 마운드에 올랐다.
임현준은 다소 이른 시점에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1군 데뷔전을 치른 선발투수 안성무가 1~2회말에 많은 공을 던져 4회말 2사 1루서 강판된 것.
임현준은 마운드에 오른 이후 군더더기 없는 투구를 펼쳤다. 1루 주자 오재원의 도루를 저지하며 4회말을 마친 임현준은 5회말 최주환(3루수 파울 플라이)-정진호(1루수 땅볼)-닉 에반스(유격수 땅볼)를 삼자범퇴 처리했다.
임현준은 이어 6회말에는 무사 1루서 양의지의 1-4-3 병살타를 유도하며 불을 껐다.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임현준은 오재일(유격수 플라이)-오재원(1루수 땅볼)-김재호(중견수 플라이)를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임현준이 계속해서 무실점 투구를 펼친 덕분에 삼성은 두산을 추격할 수 있었다. 6회초 1사 만루서 1득점에 그쳤지만, 8회초에는 구자욱이 극적인 투런홈런을 쏘아 올려 동점을 만들었다. 임현준은 8회말 선두타자 최주환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진 후 교체됐지만, 임현준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데에 공헌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었다.
비록 삼성은 10회말 2사 1, 3루서 장원삼이 김재환에게 끝내기안타를 허용, 3-4로 패해 2연패에 빠졌다.
다만, 임현준이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줘 향후 마운드 전력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여지는 마련하게 됐다.
2011년 삼성에 입단, 데뷔시즌에 29경기 2승 2홀드 평균 자책점 3.12로 가능성을 보여줬던 임현준은 이후 인고의 세월을 보냈다. 군 제대 후인 2014시즌부터 3시즌 동안 10경기서 총 6⅔이닝을 소화한 게 전부였다. 경기력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내리기도 힘든 표본이었다.
하지만 임현준은 두산과의 3연전에 모두 등판, 총 4⅔이닝 1피안타 4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좌완 언더핸드라는 희소성도 지녔다. ‘잠재력 폭발’이 될지, ‘반짝’이 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다만, 성장세를 지켜볼만하다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던 것만 해도 삼성으로선 큰 수확이지 않을까.
[임현준.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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