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마음부터 추슬러라."
한화 송은범이 8일 1군에서 말소됐다. 성적만 놓고 보면 1군 마운드에 서기 힘든 게 사실이다. 올 시즌 11경기서 4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7.22. 올 시즌이 아니라 2013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KIA로 이적한 이후, 그리고 한화 유니폼을 입은 이후에도 계속 좋지 않다.
특히 올 시즌에는 송은범의 마음고생이 심할 만하다. 2014시즌 후 FA를 통해 한화로 옮겼을 때 보상선수로 KIA에 넘어간 사이드암 임기영이 군 복무를 마치고 올 시즌 선발로테이션에 합류, 맹활약 중이기 때문이다.
임기영은 7일 경기서 올 시즌 두 번째 완투완봉승을 거뒀다. 반면 송은범은 승패가 사실상 넘어간 경기 막판에 등판, 2이닝 5피안타 2탈삼진 2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5월 7일 kt전부터 5경기 연속 자책점을 기록했다.
두 사람의 입지, 상황이 대조되는 경기였다. 결국 이상군 감독대행은 송은범을 1군에서 제외했다. 최근에는 어깨 상태도 조금 좋지 않았다. 이 감독대행은 "지난주 SK전부터 어깨가 조금 좋지 않았다. 어제 경기 후 트레이닝 파트에서 좋지 않다는 보고가 있었다. 재활군으로 간다"라고 밝혔다.
당분간 투구가 불가능하다. 휴식이 필요하다. 이 감독대행은 몸의 휴식보다 마음의 휴식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그는 "마음이 아프다"라면서 "본인 마음이 가장 아플 것이다. 일단 마음부터 추슬러야 한다"라고 했다.
송은범은 어깨가 조금 아팠으나 조금이라도 팀에 보탬이 되려는 의지가 있었다는 후문. 그러나 이 감독대행은 지금 송은범이 1군에 있는 게 본인과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그는 "본인과 얘기도 나눴다"라고 했다.
특히 이 감독대행은 "주위 동료, 지인들, 코치들에게 이런 저런 얘기도 많이 들었을 것이다. 결국 본인이 어떤 마음가짐을 갖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송은범은 몸과 마음을 추슬러서 다시 한번 부활을 노리는 과정을 밟을 듯하다.
한화는 8일 베테랑 이재우를 방출했다. 육성선수 강승현을 정식등록, 1군 엔트리에 올렸다. 본격적으로 젊은 선수들 육성에 나선 모양새다. 구단의 장기적인 방향이라고 봐야 한다. 그런 점에서 송은범도 몸과 마음을 회복한 이후에는 본격적인 자리경쟁을 피할 수 없을 듯하다. 다만, 지금은 이 감독대행 말대로 휴식이 필요하다.
[송은범(위), 이상군 감독대행(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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