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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믿고보는 배우 송강호와 유해진, 그리고 류준열이 영화 '택시운전사'로 만났다.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택시운전사' 제작보고회에는 배우 송강호, 유해진, 류준열과 장훈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 '설국열차', '변호인', '사도', '밀정'에 이어 '택시운전사'로 돌아온 송강호는 극 중 광주에서 택시운전사로 일하는 만섭 역을 맡았다. 송강호는 "아무래도 너무 아픈 현대사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마음의 부담감이 있었다. 나쁜 부담감은 아니었고 좋은 부담감인데 역사의 큰 부분을 감당하기에 송강호라는 배우가 감당할 수 있을까 싶었다. 건강한 부담감이었다"라고 밝혔다. 송강호는 '택시운전사'에 부담을 느껴 한 차례 출연을 고사했지만 결국 해냈다.
극 중 만섭과 함께 택시기사로 일하는 태술 역을 맡은 유해진은 "80년 광주 이야기를 전달하면서도 너무 무겁지만은 않은 우리의 이야기였다. 정말 재미있게 작품을 읽었다"라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유해진은 영화 '공조', '럭키' 등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생활연기를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송강호와 유해진은 각자 천만배우로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이번 '택시운전사'로 처음 만났다. 송강호는 "20년이 넘은 관계인데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었다"라고 말했다. 유해진은 "'의형제' 때 양수리 세트장에 직접 가서, 연기를 하는 것을 정말 보고싶었다. 동시녹음하는 분 옆에 서서 몰래 훔쳐봤다. 이번에 강호 선배와 함께 연기하게 돼서 정말 영광이고 많은 것들을 배웠다"라고 밝혔다.
유해진이 극 중 연기하는 태술은 인간미가 넘치는 캐릭터다. 그는 "예전에 보면 집에 손님이 오면 없는 살림에 엄마가 단무지를 무쳐서 이모를 줬던 기억이 난다. 그런 마음을 표현했던 것 같다. 황기사 눈에는 낯선 사람들이 왔는데 내놓을 게 없어서 갓김치라도 챙겨주려고 하는 쪽으로 묘사가 됐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극 중 독일기자와 택시운전사의 통역을 담당하는 구재식 역을 맡은 류준열은 "'택시운전사' 속 1980년대는 전혀 겪어보지 못한 시간이었다. 그래서 도전의식이 있었다. 젊은 배우라면 두 선배님과 연기하고픈 것이 버킷리스트였다"라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류준열은 "촬영장에서 선배님들의 말 한마디, 농담 한 마디가 감동적인 순간이었다"라고 밝혔다.
극 안에서 독일 기자 피터 역을 맡은 배우는 영화 '피아니스트'로 유명한 독일 배우 토마스 크레취만이다. 토마스 크레취만은 장훈 감독의 러브콜에 흔쾌히 응답,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무더위 속에서 4개월 동안 촬영을 했다.
송강호는 "'변호인'도 마찬가지였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이 얘기가 마음 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힘들겠지만 뜨거움과 열정, 열망이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라며 관심을 촉구했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는 8월 개봉 예정.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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