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삼성의 4월은 잔혹했다. 4승 19패 2무. 승패마진 -15로 최악의 출발을 한 것이다.
무엇보다 돌파구가 보이지 않았다. 타선과 투수진 모두 답보 상태에 빠졌다. 이러다 KBO 리그 역사상 최초로 단일시즌 100패팀이 탄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그러다보니 1승에 집착하면서 필승조에게 많은 짐을 맡기기도 했다. 전형적인 안 되는 집안의 패턴이었다.
그러나 삼성은 5월 16~18일 SK와의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한 뒤 19~21일 한화와의 3연전을 싹쓸이하면서 반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김한수 삼성 감독도 당시를 돌이켜보면서 "선수들이 그 주에 5승 1패를 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라고 말했다.
조금씩 경기 내용도 나아지고 있었다. 끈질긴 승부도 많아졌다. 어느덧 지난 21일 LG전을 10-3으로 승리하고 73일 만에 최하위에서 벗어나더니 22일 LG전도 5-1로 승리, 위닝시리즈를 달성하기에 이르렀다. 6월 들어 4번째 위닝시리즈. 6월 성적은 11승 8패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젠 다크호스라 부를 만하다. 타팀 감독들도 "삼성이 요즘 좋아졌다"고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다린 러프가 5회초 4-1로 달아나는 귀중한 한방을 날렸고 앤서니 레나도는 투구수 관리는 다소 아쉬웠지만 그래도 5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막아냈다. 큼지막한 적시 3루타를 친 구자욱은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고 하위권에 있는 팀 사정에도 타점왕 레이스에 가세할 만큼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다. 수비에서도 2루수로 나선 강한울이 어려운 바운드의 타구들을 연거푸 잡아내면서 투수들의 호투를 도왔다.
이래서 장기레이스에서 속단은 금물이다. 아직 삼성은 부족한 부분도 많지만 그래도 순위권의 팀들을 위협할 수 있는 존재로 급부상한 것은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다.
[삼성 러프가 2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 vs 삼성 라이온스의 경기 5회초 2사에서 솔로홈런을 터뜨린 뒤 덕아웃서 환호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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