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나이 먹고 그 정도면 잘 하는 것이다."
이현승이 허리 통증으로 8일 잠실 삼성전을 끝으로 개점휴업 중이다. 이후 두산 불펜은 김승회와 김성배의 비중이 높아졌다. 사실상 두 베테랑 투수가 마무리 이용찬 앞에서 메인 셋업맨 역할을 한다. 필승계투조다.
김승회는 올 시즌 36경기서 3승3패 6홀드 평균자책점 4.97을 기록 중이다. 4월에는 14경기서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4.58로 흔들렸다. 그러나 5월에는 11경기서 1승 3홀드 평균자책점 0.82를 찍었다. 11이닝을 던지면서 단 1점만 내줬다.
6월 들어 다시 흔들린다. 11경기서 2승1홀드2패 평균자책점 10.61. 9⅓이닝을 던지면서 11실점했다. 24일 잠실 롯데전이 결정적이었다. 4-1로 앞선 8회초에 등판했다. 그러나 아웃카운트를 단 1개도 잡지 못하는 사이 안타 4개를 맞고 4실점했다. 다만, 25일 잠실 롯데전서는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회복 기미를 보였다.
사이드암 김성배는 김승회보다 기복이 심하지 않다. 올 시즌 29경기서 2승1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4.99를 기록 중이다. 4월에는 10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7.11로 좋지 않았다. 그러나 5월에 8경기서 1승, 7⅔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했다. 6월에는 10경기서 2홀드 평균자책점 6.75. 그러나 22일 광주 KIA전 ⅔이닝 6피안타 5실점을 제외하면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두 투수는 두산에서 전성기를 함께 보낸 37살 동갑내기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롯데에서도 한솥밥을 먹었다. 지금은 선수생활 후반부다. 예전보다 구위는 다소 떨어진 편이다. 그래도 풍부한 경험과 노련미로 임기응변에 강하다. 김성배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구사한 몸쪽 투심패스볼이라는 무기도 있다.
김태형 감독은 "둘 다 잘해주고 있다. 나이를 먹고 친정에 돌아와서 그 정도면 정말 잘해주는 것이다. 필승조다. 등판시킬 때 불안한 마음은 전혀 없다"라고 했다. 이어 "두 사람이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그래도 최대치의 투구를 한다"라고 덧붙였다.
확실한 젊은 투수가 많지 않은 두산 불펜 현실을 감안할 때 두 사람의 책임감,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나이를 먹고 돌아와서 선배로서 잘해야겠다는 부담이 있는 것 같다. 본인들이 말을 하지 않아도 내 눈에는 그게 보인다. 그럴 필요 없다"라고 했다.
다만, 김 감독은 두 사람을 특별히 등판간격을 여유있게 설정하지는 않는다. 그럴 상황도 아니다. 그는 "나이가 있지만, 그 정도는 해야 한다. 우리 중간투수들이 아직까지 체력적 문제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이현승이 돌아올 때까지는 김승회와 김성배가 두산 불펜의 키 플레이어다. 김 감독은 두 투수를 믿고 기용할 계획이다.
[김승회(위), 김성배(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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